'달콤했던 비'… 잠잠했던 호랑이 타선, 이틀만에 완벽히 깨어났다[초점]

스포츠한국 2024-10-23 21:38:20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결과적으로 KIA 타이거즈에는 단비였다. 21일 1차전 잠잠했던 KIA 타선이 이틀 휴식 후 열린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과 2차전에서 완벽히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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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23일 오후 6시30분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판4선승제) 2차전에서 8-3으로 승리했다. KIA는 2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KIA는 일찌감치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후 한국시리즈 모드에 돌입했다. 이후 긴 휴식을 통해 정규시즌 일정 소화로 지친 몸상태를 회복했고 실전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상무,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도 가졌다.

하지만 여느 팀과 마찬가지로 KIA의 타선은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다소 침묵했다. 장기간 휴식이 독이 된 것으로 보였다. 물론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의 호투 영향도 있었다. 

그러나 1차전이 서스펜디드로 중단되면서 KIA는 좋지 않았던 흐름을 반전시킬 기회를 맞이했다. 그리고 23일 재개된 1차전에서 7회 4득점, 8회 한 점을 뽑아 5-1 역전승을 거뒀다. 

소크라테스 브리토. ⓒ연합뉴스 소크라테스 브리토. ⓒ연합뉴스

1차전으로 예열을 마친 KIA 타선은 2차전 초반부터 뜨겁게 타올랐다. 1회말 선두타자 박찬호가 볼넷으로 물꼬를 텄다. 이어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우전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KIA는 계속되는 공격에서 삼성 포수 강민호의 견제 실책으로 한 베이스 추가 진루를 얻었다. 그리고 김도영의 2루 땅볼 때 3루주자 박찬호가 홈플레이트를 밟아 선취점을 획득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KIA는 이후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나성범의 안타, 김선빈 1타점 적시 2루타, 이우성 2타점 적시타로 삼성 선발 황동재를 무너뜨렸다. 

김도영. ⓒ연합뉴스 김도영. ⓒ연합뉴스

KIA는 이후 2회말 김도영의 우월 솔로포, 5회말 김선빈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그리고 8회말 대주자 김규성의 빠른 발로 얻은 1사 3루에서 나온 김태군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팀 타율 3할(0.301)을 기록하며 9개 구단 마운드를 폭격했다.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0.828로 1위였다. 잠시 잠들었던 호랑이 타선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