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드디어 다시 오르나…두달 연속 늘어난 '아기울음'

데일리한국 2024-10-23 19:27:47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장은진 기자] 출생아 수가 2개월 연속 2만 명을 넘는 등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8월 혼인 건수도 지난해보다 20% 늘면서 출산율이 바닥을 딛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23일 통계청의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8월 출생아수는 2만98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124명(5.9%) 늘면서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7월 2만601명(7.9%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2만 명대를 기록했다. 

월별로 보면 4~5월 연속으로 늘었던 출생아 수가 6월에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흐름이다. 통상 하반기가 되면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데, 올해는 6월 1만 8242명으로 저점을 찍은 후 재자 상승세가 전환됐다. 이에 정부 안팎에서는 올해 연간 출산율이 ‘플러스’ 전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드러내고 있다.  

연간 누적으로도 봐도 올해 1~8월 출생아수는 약 15만8000명으로 작년보다 0.4% 줄어드는 데 그쳤다. 마이너스 폭이 0%대로 둔화한 것으로, 하반기 추이에 따라서는 연간 플러스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간으로 증가하면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통계상으로는 저출생 흐름이 바닥을 쳤다는 분위기다. 인구 흐름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합계출산율'도 바닥을 다지는 흐름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로, 분기별로 집계된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2015년(1.24명)을 정점으로 지난해 0.72명까지 8년 연속으로 추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 0.76명, 2분기 0.71명으로 0.7명선에서 등락 중이다.  2030년 정책목표인 '합계출산율 1.0명'을 기대할 정도로 반등의 속도가 붙은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0.6명대로 더 추락하지는 않을 분위기다. 결혼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8월 혼인 건수는 1만7527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2,917건) 늘어났다. 5개월째 증가세이자 전월(32.9%)에 이은 두 자릿수 상승이다. 7, 8월 모두 1981년 월간 통계 작성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혼인율이 지속적으로 증가 중인 배경엔 코로나19 사태로 지연된 결혼 수요가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과 맞물려 뒤늦게 몰린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정부는 증가하는 혼인 건수가 향후 출생아 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젊은 층의 혼인 의향이 커지는 상황은 출산율 반등의 동력이 될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