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제조업체 절반 이상 "지정학적 리스크로 위기 느껴"

연합뉴스 2024-10-23 17:00:31

'향후 리스크 완화 전망' 업체는 6%에 불과

구미상공회의소

(구미=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경북 구미 지역 제조업체의 절반 이상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 요인으로부터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경북 구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역 1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영향과 대응 실태 조사' 결과 63%가 최근 지속되는 지정학적 위험 요인이 경영에 위험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기업이 주로 경험한 피해로는 환율변동·결제지연 등 금융리스크가 21.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원자재 수급 문제로 인한 생산 차질(20.3%), 에너지·원자재 조달 비용 증가(18.7%) 등이었다.

대응 전략과 관련한 질문에는 비용 절감·운영 효율성 강화(41.9%), 대체시장 개척·사업 다각화(24.5%), 공급망 다변화·현지 조달 강화(21.3%) 등으로 조사됐다.

지정학적 위험 요인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38%가 지금 수준과 비슷하게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고 24%는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현재보다 완화될 것이라고 본 기업은 6%에 불과했다.

구미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기업 자체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하기는 한계가 있다. 정부 차원에서 선제적 정보 제공과 핵심 원자재 국산화 노력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