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심리 3개월 만에 반등했지만…집값 상승 기대감은 하락 전환

스포츠한국 2024-10-23 16:16:50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소비 심리가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아울러 부정응답보다 긍정응답 비중이 더 높아지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심리적 효과가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반면 정부와 금융권의 대출 기조 강화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는 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소비자심리지수 추이(위) 및 구성지수의 기여도(아래)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 추이(위) 및 구성지수의 기여도(아래) ⓒ한국은행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 심리지수는 10월 중 101.7로 전월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Composite Consumer Sentiment Index)는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의 주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표준화해 합성한 지수로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으로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점으로 이보다 클 경우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과거(2003년~전년 12월)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을 경우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올해 5월 98.4로 부정적인 심리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CCSI는 6월 100.9, 7월 103.6으로 개선되다가, 8월 100.8, 9월 100.0으로 다시 악화되어 왔다. 그러나 이달 들어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심리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월 물가가 전년동월대비 1.6% 오르는데 그치는 등 2% 초중반의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고,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9월 주요 CSI 지표를 살펴보면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CSI(90)는 전월과 같았다. 6개월 후 전망을 나타내는 생활형편전망CSI(96)는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CSI(99) 및 소비지출전망CSI(109)는 모두 전월대비 1포인트 올랐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CSI(73) 및 향후경기전망CSI(81)는 전월대비 모두 2포인트 상승했다. 취업기회전망CSI(83)는 전월과 같았고, 금리수준전망CSI(88)는 전월에 비해 5포인트 하락했다.

가계 저축 및 부채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가계저축CSI(95) 및 가계저축전망CSI(99)는 전월대비 각각 3포인트, 4포인트 상승했다. 현재가계부채CSI(101) 및 가계부채전망CSI(98)는 전월대비 모두 1포인트 올랐다.

1년 후 물가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수준전망CSI(147)는 전월대비 3포인트 상승했고, 임금수준전망CSI(119)도 전월대비 2포인트 올랐다. 반면에 정부와 금융권의 대출 규제 강화에 따라 주택가격전망CSI(116)는 전월대비 3포인트 떨어지며 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 2월 92에서 3월 95, 4월 101, 5월 101, 6월 108 7월 115, 8월 118, 9월 119 등 지속 상승해 왔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3.3%로 전월대비 0.1%포인트 떨어졌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과 3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8%, 2.7%로 전월과 같았다.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 분포를 보면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에 대해 2~3%대의 응답비중이 가장 많았으나 비중은 2.0%포인트 하락했고, 3년 후 및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도 2~3%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복수선택)은 농축수산물(61.2%), 공공요금(50.5%), 석유류제품(28.3%) 순이었다.

한편, 한국은행은 통화정책 운용 과정에서 중요한 정보변수의 하나로 활용하기 위해 3년 후,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을 이번 달부터 추가 공표한다.

한국은행 측은 “효과적인 통화정책을 위해 기대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까지는 단기(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만 조사해 왔으나 점점 중장기(3년 후,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 조사의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사례를 참고해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의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에 대해서 상당기간 시험조사를 실시했다”며 “주요국과 마찬가지로 단기와 함께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을 확충함으로써 효율적인 정책 운용 및 대국민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