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3Q 수익성 부진…증권가 “이익 개선 시점 지연”

스포츠한국 2024-10-23 16:34:54
현대건설 사옥 전경  ⓒ스포츠한국DB 현대건설 사옥 전경  ⓒ스포츠한국DB

[스포츠한국 홍여정 기자] 현대건설이 올해 3분기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원가율 상승에 전년 동기 대비 50%가 줄어든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 증권가는 현대건설의 수익성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1% 줄었다. 이에 영업이익률도 3.1%에서 1.4%로 떨어졌다. 순이익은 77.9% 줄어든 401억원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원자잿값의 지속 상승과 안전·품질 투자비 반영으로 원가율이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3분기 IR자료에 따르면 연결 기준 원가율은 95.2%로, 지난해 동기(93.9%)보다 1.3% 증가했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 감소한 5125억원이다. 순이익은 27.5% 줄어든 394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대비 외형은 성장했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8조25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다.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25조4234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8% 증가했다. 연간 계획(29조원)의 85.6%를 달성했다.

현대건설 측은 매출 증가 요인으로 올림픽파크 포레온 등 국내 대형 주택사업 실적 반영과 샤힌 에틸렌시설,사우디 자푸라·아무랄 프로젝트, 파나마 3호선 등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공정 본격화 등을 꼽았다. 사업별로는 건축·주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반면 플랜트 매출이 19.6% 늘어나며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3분기 연결 수주 누계는 22조2580억원으로 연간 목표(29조원)의 76.8%를 기록했다. 수주잔고는 86조5905억원이다.

현대건설의 이번 3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수치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현대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을 1706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30% 줄인 수치였음에도 예상치보다 더 낮았다.

어닝쇼크급 실적에 투자 심리도 나빠졌다. 실적 발표 당일인 22일 종가는 전일 대비 750원 하락한 2만92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종가 역시 700원 하락한 2만8500원을 기록했다. 특히 장 중 2만82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증권가는 단기간 내에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사우디 등 해외 대형 공사 매출이 반영되고 국내 주택 사업의 안정적 마진 회복이 되면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은 내년부터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교보증권(4만원→3만8000원), LS증권(4만3000원→4만원), KB증권(4만1000원→3만9000원) 등은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급등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2021~2022년 분양 물량 비중이 높고, 해외부문에서도 일회성 비용이 끝나지 않고 있어 이익률 반등 시점을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면서 “내년 하반기가 이익률 안정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사우디 등 해외 신규 대형 현장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이에 따라 해외 원가율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국내 역시 2023년 이전 착공 현장 비중이 올해 76%에서 2025년 43%, 2026년 15%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내년부터 빠른 속도로 마진율을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하반기 이라크, 폴란드 등 해외 대형 플랜트 현장의 원활한 공정 진행과 국내 주택 및 데이터 사업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로 연간 매출 목표(29조)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라며 “사업 개발 및 금융 경쟁력 기반의 안정적 포트폴리오 실행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