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코퍼레이션, NLRP3 억제제 특허 출원…135조 염증성 치료제 시장 '정조준'

데일리한국 2024-10-23 16:25:34

[데일리한국 장은진 기자] 하이퍼코퍼레이션이 알츠하이머 등 난치성 염증 질환 치료의 새 지평을 열 수 있는 'NLRP3 저해제'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출원된 특허는 'NLRP3 저해제로서의 신규 화합물 및 이를 포함하는 약학조성물'이다. NLRP3 저해제는 면역반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과도한 반응을 억제하는 물질이다.

NLRP3는 선천성 면역인자로서 최근 면역 및 염증 질환 치료에서 중요한 표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NLRP3가 자극을 받으면 인플라마좀이라는 염증유발 단백질 복합체가 형성되는데, 이것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으면 만성 염증으로 이어져 조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NLRP3의 비정상적 활성화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은 물론 심장대사증후군, 당뇨, 비알콜성 지방간염 등 다양한 질환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2018년부터 이러한 NLRP3 인플라마좀 억제 기전에 관심을 갖고 신약후보물질 개발을 추진해 왔다. 이번 특허 출원은 그동안 치매 치료제 개발에 집중했던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중요한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2종과 비마약성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퀀타매트릭스와 함께 알츠하이머병 조기진단 보조 검사제 '알츠플러스(AlzPlus)'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대한 성과도 일부 거둔 상태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지난달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으로부터  알츠플러스에 대한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염증성 치료제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Technavio)는 세계 염증성 치료제 시장 규모가 2023년 기준 약 1018억 달러(약 135조 원)에 달하며, 2028년까지 연평균 6.3%의 성장률로 387억 달러(약 53조 원)의 추가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강승진 하이퍼라이프케어 대표는 "이번 NLRP3 저해제 특허 출원은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당사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신약 개발을 통해 장기적인 수익 창출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