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대봉감 축제' 2년 연속 취소…선호도 하락·병충해 여파

연합뉴스 2024-10-23 15:00:24

하동 대봉감

(하동=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하동지역 대표적인 특산물 축제인 '악양 대봉감 축제'가 선호도 하락과 병충해 등으로 2년 연속 개최가 취소됐다.

하동군은 해마다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 개최한 대봉감 축제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열지 않는다고 23일 밝혔다.

군은 최근 열대과일 수요가 높아지면서 대봉감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들고 후원자를 구하기 어려운데다 축제를 개최하더라도 방문객이 많이 찾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면서 이처럼 결정했다.

가수 초청공연과 대봉감 품평회, 판매행사 등 매년 비슷한 축제 프로그램이 반복되면서 식상하다는 지적도 축제 취소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작년에는 이러한 축제 선호도 하락과 함께 탄저병과 냉해까지 겹쳐 대봉감 생산량이 평년보다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축제가 취소됐다.

올해는 햇볕데임 및 낙엽병 등 병충해 피해가 일부 있지만 작년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올해 편성된 축제 지원금을 불용 처리하고 수도권에서 악양 대봉감 판촉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축제 대신 판촉 행사로 대봉감의 우수성을 알리고 판매량을 늘려 농민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대봉감 축제를 전면적으로 개편해 내년에는 꼭 개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대봉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방향으로 새롭게 축제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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