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회생계획 인가 전 매각 추진…"피해 보상 1순위"

스포츠한국 2024-10-23 14:50:54
ⓒ임현지 기자 ⓒ임현지 기자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티메프(티몬·위메프)가 매각 절차에 돌입한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인철 법정관리인은 티메프 회생 계획 인가 전 새 주인을 찾기 위해 EY한영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달라고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해 승인을 받았다.

앞서 티메프는 지난달 회생절차에 들어갔으며, 회생기간 동안 두 회사의 제3자 법정관리인으로는 조인철 전 SC제일은행 상무가 선임됐다.

티메프 매각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추진한다. 스토킹 호스는 사냥꾼이 사냥감을 안심시키기 위해 자신이 타던 말을 먼저 보내고 쫓아간다는 것에서 기원했다. 인수 예정자를 선정해 놓고 공개경쟁 입찰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EY한영은 이번 주부터 오는 11월18일까지 티메프 인수 희망자를 물색해 인수의향서를 받고, 선정한 업체에 같은달 11~22일 티메프 실사 기간을 준다.

인수 의향 업체의 조건 제안을 받아 오는 12월11일 투자계약을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한다. 이후 12월16일 매각공고를 내고 같은달 20일 공개 입찰에 부쳐 최종적으로 인수 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티메프는 법원에 1조3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보유한 5만5000여명의 채권자 목록을 제출했다. 채권자 수는 티몬이 2만여명(9638억원)이고 위메프는 3만4000여명(3793억원)이다.

조 관리인은 “티몬과 위메프는 별도 법인이어서 각각 매물로 내놨으나 묶어서 사겠다는 업체가 있을 수도 있다. 매각 전략은 주관사와 더 논의할 것”이라며 “매각 대금이 티메프 피해자들에 대한 변제율로 연결되는 만큼 복수의 입찰 후보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합병의 목표는 티메프 미정산·미환불에 따른 피해 보상이 1순위”라며 “인수합병 성사로 퇴직 직원들에게 퇴직금 변제, 재직 직원에게 고용안정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