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km 무사고' 에스알 조재우 기장, 상금 기부…알고보니 '조용한 기부왕'

데일리한국 2024-10-23 14:22:59
에스알 조재우 기장은 300만km 무사고로 받은 상금 300만 원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사진=에스알 제공 에스알 조재우 기장은 300만km 무사고로 받은 상금 300만 원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사진=에스알 제공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SRT 운영사 에스알의 조재우 기장이 300만km 무사고 운행 기념으로 받은 상금 전액을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위한 기부에 나서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조아라 간사는 23일 에스알 홈페이지 내 '고객의 소리' 코너에 “SRT 조재우 기장이 무사고 운행 300만km 달성 기념 상금 300만 원을 기부했다”며 “2014년부터 꾸준히 정기후원을 진행해왔고 2015년엔 무사고 200만km 달성으로 받은 상금 200만 원도 기부한 적이 있다”고 적었다.

조 간사는 이어 “조 기장은 저희가 감사를 표현하는 어떠한 행사(전달식 등)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혀 마음을 표현하고자 글을 남긴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조 기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게는 작은 금액이지만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기부했다”며 “어린이들은 아무런 어려움 없이 밝게 자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3년 코레일에 입사해 경력 42년차인 조 기장은 올해 12월 퇴임을 앞두고 있다. 일반열차 50만km, 고속열차(KTX+SRT) 250만km 무사고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평소 테니스와 탁구, 등산 등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으며, 출근 전에 휴식을 충분히 취한다"며 "새벽이나 야간 열차를 운행할 때 졸음이 오거나 이례적인 사항에 여전히 어려움을 느끼지만, 위급할수록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기장은 “40여 년간 평행선 철길을 바라보며 달려왔다”며 “앞으로 남은 제2의 인생은 운동을 더 열심히 하고 한강 작가의 글을 모두 읽어보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후배들이 기회주의나 출세주의 등 너무 짧은 안목보다는 인생을 좀 더 멀리 보고 본인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하길 바란다"며 "윗사람에게는 정정당당하고 아래 사람을 더 공경하고 위하는 참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에스알 조재우 기장의 선행에 감동을 받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SRT 고객의 소리에 올린 글. 이를 통해 조 기장의 미담이 알려지게 됐다. 사진=에스알 제공 에스알 조재우 기장의 선행에 감동을 받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SRT 고객의 소리에 올린 글. 이를 통해 조 기장의 미담이 알려지게 됐다. 사진=에스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