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韓 갈등 틈새로 '김건희 특검' 관철 시도

데일리한국 2024-10-23 11:13:0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2024.10.7.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2024.10.7.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해법'을 놓고 틀어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사이를 파고들어 '김건희 특검법' 관철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간 '빈손 면담' 후폭풍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라며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를 두고) '국민이 9 대 1로 원하는 사안이라고 말한 것을 봤다. 그건 김건희 특검"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김건희 특검을 수용하도록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라는 의견이 있었다"라며 "한 대표는 국민의 요구에 답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 대변인은 "한 대표가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과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하면 거기에 대해 논의를 해보겠다"라며 "한 대표가 과거 '제3자 추천 채해병 특검법'을 얘기만 하고 발의는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는 그러지 말고 한 대표가 정말로 '김건희 특검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친한계 의원들과 함께 법안을 발의하라"며 "전날 만찬에 참석한 친한계 의원이 20명이 넘었다. 한 대표가 김건희 특검법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발의 요건이 충분한 만큼 발의하라"고 한 대표를 궁지로 몰아 넣었다. 

향후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압박할 전망이다. 예정된 여야 대표 회담 테이블에서 역시 '김건희 특검법'이 주요 의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 대변인은 "이 대표가 비공개 회의에서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에게 회담 관련 의제와 시기, 방식에 대해 (한 대표 측과) 논의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에 대해 "여러 가지 면에서 아쉽고 매우 안타깝다"고 평했다. 

이 대표는 "최근 국민들이 보시기에 정치가 참 답답할 것 같다.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라며 "심지어 정치가 뒷골목 거시기들의 패싸움 같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꼬집었다. 

이어 “존재를 인정하고 협의하고 조정해서 이견을 하나의 의견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바로 정치 아닌가”라며 "다시 정치가 복원될 수 있는 길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