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상 수상에 올가을 '독서'로 물든다…유통업계 '텍스트힙' 열풍

스포츠한국 2024-10-23 10:57:40
ⓒ카카오스타일 ⓒ카카오스타일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 신드롬으로 올가을 ‘독서’ 열풍이 불고 있다. 유통업계 역시 한강 작가 도서 판매 및 관련 상품 수요 증가로 한강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스타일에서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최근 독서 관련 상품 검색량이 최대 28배 증가했다. 독서를 멋진 행위라 여기는 ‘텍스트 힙(Text Hip)’ 유행이 생겨나면서다.

텍스트 힙은 ‘글자’를 의미하는 ‘Text’와 ‘멋지다’의 신조어인 ‘Hip’을 결합한 단어다.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텍스트 힙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지그재그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발표된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독서 관련 검색량을 조사한 결과, ‘북커버’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배(2700%) 급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북마크’와 ‘책갈피’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00%, 396% 증가했다. 책을 보다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독서대’ 검색량은 같은 기간 62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인기 상품인 '노르잇 독서대'는 10월 들어 거래액이 전월 동기 대비 84% 증가하기도 했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북커버는 자신의 취향에 따라 책을 꾸밀 수 있고, 책 표지를 감춰 취향을 드러내지 않을 수도 있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라며 “북마크와 책갈피 역시 자신의 스타일을 반영해 책을 꾸미는 독서 커스터마이징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 지역 생활 커뮤니티 당근은 최근 독서 모임 관련 게시물 수가 지난달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동네를 중심으로 다양한 모임 활동이 펼쳐지는 당근 ‘동네생활’ 게시판에서 “독서 모임 하실 분?”, “같이 책 읽는 습관 들여봐요” 등과 같이 함께 모여 책을 읽자는 게시물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당근에 따르면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 간, 독서 모임을 열거나 제안하는 내용의 게시물 수는 전월 동기 대비 2.2배 넘게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도 52% 가량 증가한 수준이며, 독서 모임과 관련된 정보 검색량도 지난달보다 약 50% 상승했다.

당근 관계자는 “‘도서’, ‘문학’, ‘글쓰기’ 등의 주제로 올라온 게시물 수도 전월 대비 74% 증가했다”며 “동네생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웃들과 함께 독서를 즐기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 ⓒ이마트24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도 한강 작가의 저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쿠팡은 지난 10일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후 물량을 조기 확보했다. 작가의 도서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흰 ▲희랍어 시간 등 18종의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24는 편의점 최초로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를 모바일 앱을 통해 예약판매한다. 각각 300권씩 한정수량으로 이날 자정까지 진행하는 1차 판매에서는 소년이 온다 150권을 먼저 판매하고, 28일부터 30일까지 2차 판매에서는 소년이 온다 150권과 채식주의자 300권을 각각 푼다.

백화점 업계는 문화센터 겨울학기 개강을 앞두고 문학 관련 강좌를 연. 롯데백화점은 유명 서평가 이현우와 한강 작가의 작품을 다시 읽어보는 강좌, 제15회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김멜라 작가와 함께하는 북토크 등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도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과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에서 작가의 작품을 해설하는 강좌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