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 한수정, 녹지 탄소흡수·생물자원 보전 총력

연합뉴스 2024-10-23 09:00:47

정원·도시숲 탄소흡수 증진기술 개발…자생식물 종자공급센터도 운영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세종=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한수정)이 생활권 녹지의 탄소흡수 증진과 산림생물자원 보전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서둘러 추진해야 할 핵심사업이란 판단에서다.

23일 한수정에 따르면 한수정은 2022년부터 산림청의 지원을 받아 '정원·도시숲 탄소흡수 증진기술 개발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수목원·정원 등 생활권 녹지공간에서 자생하는 교목과 관목이 흡수하는 탄소흡수량을 측정해 정량화하고 탄소흡수가 우수한 자생식물을 발굴하는 게 핵심이다.

그동안에는 크기가 큰 교목만을 대상으로 탄소흡수량을 측정했다.

최근에는 국내 유통량의 90%에 달하는 자생식물 관목 15종에 대해 탄소흡수량 조사를 마쳤고, 화살나무 등 10종에 대해 탄소흡수 계수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정원과 도시숲 관목의 탄소흡수량을 더 정확하고 과학적으로 산출할 수 있게 됐다고 한수정은 설명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 자생식물 종자공급센터

한수정은 도시숲의 탄소흡수 기능 증진을 위해 탄소흡수 증진 식재 모델 개발에도 나서 지난해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국내 전역에 적용할 수 있는 식재 모델과 붉가시나무 등 남부권역에 접목할 수 있는 식재 모델을 개발했다.

한수정은 산림청이 탄소흡수량을 인증해 주는 '산림탄소상쇄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2022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수목원과 정원이 창출하는 새로운 탄소흡수 효과를 수치화하고 탄소흡수량을 인증받아 자발적 탄소거래시장에서 탄소흡수량을 거래하는 사업이다.

한수정은 지난해 초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2만1천㎡ 규모의 '자생식물 종자공급센터'도 조성, 운영 중이다.

이 센터는 강원, 경기, 경북, 충북 등 온대 중·북부 산불피해지의 자생식물 종자를 수집, 증식, 저장, 생산, 공급하는 일을 한다.

지난해에는 산불피해지 복원용 묘목 15종 13만7천424그루를 생산해 경북 울진 산불 피해지와 DMZ 일원에 공급했다.

올해 말에는 국립세종수목원에 9천800㎡ 규모의 자생식물 종자공급센터를 구축해 충남, 호남, 경남 온대남부·난대 권역을 대상으로 산림생태 복원과 다양성 유지활동도 펼친다.

탄소 흡수 우수 관목 덜꿩나무

심상택 한수정 이사장은 "앞으로 산림복원사업과 민간·공공부문에 대한 탄소흡수원 컨설팅을 대폭 강화하는 등 한수정이 산림청 정책을 지원하는 선도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수정은 현재 국립백두대간수목원(경북 봉화)과 국립세종수목원(세종시), 국립한국자생식물원(강원도 평창)을 관리 운영 중이며, 내년 초 전남 담양에서 국립한국정원문화원을 임시 개원한다.

sw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