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란' 강동원X박정민X차승원, 명배우가 탄생시킨 글로벌 대작… 전 세계 안방극장 '매료' [스한:초점]

스포츠한국 2024-10-23 07:00:00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넷플릭스 영화 ‘전,란’이 글로벌에서 큰 관심을 모으며 연이은 호평을 얻고 있다. 

영화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해당 영화는 지난 11일 첫 공개 이후 3일 만에 7,500,000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에 등극했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프랑스, 포르투갈, 스웨덴, 브라질, 일본을 포함한 총 58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오르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전,란’은 지난 2~11일까지 진행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개막식 최초 상영 이후 국내외 평단의 호평 세례를 끌어냈다. 이에 전 세계 시청자들은 해당 작품을 본 후 “최고의 크리에이터들과 배우들이 만나 완성한 웰메이드 사극 대작”, “올해 본 영화 중 최고. 배우들 연기가 주연, 조연, 아역까지 다 좋다” 등의 찬사를 보냈다. 

◇강동원X박정민X차승원, ‘믿고 보는 배우’들의 美친 연기

배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의 연기 앙상블이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견인했다.

강동원은 ‘전,란’에서 부당하게 규정된 노비 신분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고군분투하는 천영 역을 맡았다. 이러한 천영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그는 처절하면서도 애처로운, 이와 동시에 적군과 맞서고자 하는 강렬한 의지를 눈빛과 묵직함이 가득 담긴 대사를 통해 표현했다. 그는 노비의 신분을 벗어나고자 자신이 머무는 양반집에서 여러 번의 탈출을 시도하는 등 굳건한 의지를 보여줬고, 도망갔다가 다시 잡혀 올 때는 신분을 넘어서고자 하는 강렬한 눈빛을 발산해 독기 어린 모습을 선사했다. 

또한, 그는 왜적과 싸우는 중 동료를 잃거나, 선조로 인해 동료들의 죽음을 마주했을 때, 진심으로 마음 아파하는 모습을 보여 애처로움을 선보였다. 그러면서 자신의 진정한 친구 종려(박정민)과 적으로 마주했을 때는 누구보다 강인한 모습을 보이지만 그가 죽음을 맞이할 때 강동원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어쩔 수 없었던 현실에 대한 원망과 친구를 잃은 슬픔에 사무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종려 역을 맡은 박정민은 신분을 넘어 서로 의지하는 진정한 친구였던 천영과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모습을 그렸다. 이를 통해 그는 과거 친구였을 때의 모습과 후의 모습 그리고 마지막 천영과의 모습을 극명한 대조를 통해 표현해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박정민은 과거, 천영과 막역한 친구였을 당시 따뜻하면서도 다정한 눈빛과 말투로 그를 대하며 검술을 알려주고, 자신의 검을 천영에게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와 적으로 다시 만나게 됐을 때 박정민의 눈빛은 매서우면서도 살기 가득한, 천영에 대한 복수심 가득한 모습을 보여 소름을 유발했다. 

그러나 그가 천영의 품에서 마지막을 맞이할 때 “내가 아직도 네 동무냐”라고 물으며 애증이 가득한 모습을 선보여 보는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차승원은 선조 역을 맡아 지금껏 본 적 없는 색다른 스타일의 왕을 표현해 모두의 호평을 끌어냈다. 선조는 임진왜란 발발 당시 백성과 궁을 등지고 도망치고, 다시 돌아왔을 땐 백성의 안위를 살피는 것이 아닌, 궁의 재건에만 힘쓰는, 자신의 야욕만을 중시하는 비겁한 선조의 모습을 디테일한 연기로 표현했다. 

차승원은 이러한 선조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가벼운 대사 톤과 가늘고 길게 늘어트린 수염 등 왕의 위엄과는 조금은 거리가 멀어 보이는 비주얼과 연기를 통해 비열한 왕의 모습을 표현했다. 또한, 그는 왜적의 보물인 궤짝을 찾았을 때 옅은 미소와 직접 함을 열어보려는 등 결코 무겁지 않은 모습을 보여 욕심 많은 왕의 행동을 표현했고, 그 함을 열었을 때 나온 것이 사람의 ‘코’인 것을 보고 놀라 자빠지는 모습을 보여 비겁한 선조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구사했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사진 제공=넷플릭스

◇‘전,란’만의 웅장한 액션…박정민˙강동원의 화려한 검술

‘전,’란에서의 검술 액션이 극의 화려함을 더했다. 

‘전,란’은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하며 극 중 백성들이 왜적과 맞서 싸우는 모습이 담겼다. 이러한 모습을 ‘전,란’은 사실적이면서도 웅장하게 표현했다. 

작품에서는 노비, 광대, 백정 등 모든 신분의 백성들이 힘을 모아 왜군과 맞선다. 이때 각 백성은 자신의 주특기를 이용한 작전을 펼친다. 이러한 모습을 ‘전,란’은 유쾌하게 담아냈으며, 이를 통해 백성과 왜군의 전투 신은 화려하게 표현됐다. 

그뿐만 아니라, 박정민과 강동원의 액션신 또한 이목을 사로잡는다. 극 중 절친한 사이였던 박정민과 강동원은 일련의 사건을 통해 서로를 오해하게 됐고, 이후 이들은 검의 끝을 서로에게 향하며 적수로 맞붙게 된다. 

이러한 이들의 격투 장면은 참혹하면서도 강렬하게 표현됐다. 바닷가 모래 한 가운데서 박정민과 강동원은 피 튀기는 싸움을 벌인다. 이때 이들의 화려한 검술과 배우들의 움직임, 강약 조절된 액션의 리듬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강동원이 왜적의 선봉장 정성일과 격투를 벌일 때, 참혹하면서도 사실적인 전투의 모습을 담아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견인했다. 

넷플릭스 영화 '전,란'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정성일, 차승원, 김상만 감독, 김신록, 박정민, 강동원. 24.10.10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넷플릭스 영화 '전,란'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정성일, 차승원, 김상만 감독, 김신록, 박정민, 강동원. 24.10.10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최고 크리에이터들의 협업…김상만 감독X박찬욱 감독

국내 최고 크리에이터들이 ‘전,란’ 제작에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상만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박찬욱 감독이 각본과 제작에 참여한 ‘전,란’은 공개 전부터 일찌감치 큰 주목을 받았다. 최고의 크리에이터들이 협업해 탄생한 ‘전,란’은 역사적 사실인 임진왜란 전,후를 배경으로 삼았고, 이를 통해 역사적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우게 한다. 천영의 서사에서 등장하는 부모 가운데 한쪽이 천민이면 자식도 천민이 된다는 법도와 본래 양인인 부모였지만 그가 태아로 있을 때 어머니가 노비가 됐기 때문에 자식 역시 노비로 봐야 한다는 판결, 전쟁이 터지자 주인인 양반을 죽이고 노비 문서를 불태우고 도망치는 노비 등 실제 사료를 기반으로 한 설정들이 등장한다. ‘전,란’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내용과 새로운 인물에 대한 서사를 접목해 보다 탄탄하면서도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를 선사했다.

이와 더불어 영화 ‘범죄도시2​’로 제58회 대종상 영화제 촬영상을 받은 주성림 촬영감독이 함께 호흡을 맞추며 순간의 감정과 인물의 변화, 그리고 역동적인 액션까지 더욱 디테일하게 포착해 냈다.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를 통해 우주선과 베일에 싸인 발해기지를 섬세하게 구현했던 이나겸 미술 감독은 처참하게 변한 거리의 풍경을 통해 전쟁 후 황폐해진 조선의 모습을 실감 나게 재현하였고, 철저한 자료 조사를 통한 고증과 현실적 상상을 추가해 디자인한 천영과 종려, 겐신의 칼, 의병들의 무기 등의 소품 역시 각 캐릭터의 특색을 더욱 강조했다.

이렇듯 탄탄한 스토리 구성 속 이를 완벽하게 표현한 배우들의 명연기가 돋보이는 ‘전,란’은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글로벌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