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6회초 운용에 달린 KIA의 운명[KS1 프리뷰]

스포츠한국 2024-10-23 05:30:00

[광주=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서스펜디드 게임(추후 일정을 정해 끝마치기로 하고 종료를 선고한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범호 감독. ⓒ연합뉴스 이범호 감독. ⓒ연합뉴스

KIA는 23일 오후 4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서스펜디드 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 1위팀인 KIA는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회초까지 0-1로 삼성에게 리드를 내줬다. 6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쏟아지는 비로 인해 서스펜디드 게임이 성립됐다.

KBO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것은 최초의 일이다. 상대 선발투수 원태인에게 5회까지 꽁꽁 묶였던 KIA로서는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인해 6회말부터 삼성 불펜투수들을 만나게 됐다.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불펜투수들을 만나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일단 눈앞에 닥친 위기를 막아야 한다. KIA로서는 우선 6회초 무사 1,2루를 봉쇄하는 것이 급선무다. 당시 장현식과 김영웅의 맞대결이었고 볼카운트는 1볼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장현식을 교체할 것임을 시사하면서도 아직 어떤 선수를 내보낼지에 대해서 투수교체와 의논할 것임을 언급했다.

이범호 감독은 22일 인터뷰에서 “왼손투수를 김영웅 타석에 올릴지에 대해서 생각 중이다. 1볼부터 시작인 것, 김영웅이 전날 번트 자세를 취하지 않은 것도 고려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범호 감독. ⓒ연합뉴스 이범호 감독. ⓒ연합뉴스

이어 “젊은 투수를 올리자니 (1볼 상황이라서) 볼넷이 나올까봐 우려된다. 그런데 구위 측면에서는 좋다. 우투수를 올리자니 김영웅이 우투수 공을 잘 치는 선수이다. 그럼에도 뒤에 박병호가 있기 때문에 우투수를 올릴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들어가기 전까지 조금 더 고민해보고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무사 1,2루에서 점수를 주지 않으면 제일 좋다. 최소 실점만 해도 4이닝 동안 (타자들이) 삼성 불펜을 상대하니 1차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 박진만 감독은 “그때 당시엔 작전 없이 김영웅한테 (타격을) 맡긴 상태였다. (23일 서스펜디드 게임에선) 상대 투수가 누구냐에 따라서 변동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KIA의 투수 운용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6회초 상황이 급변할 수 있는 셈이다.

21일 서스펜디드 경기 후 하루가 지난 상황. 이범호 감독은 아직 1차전 6회초 무사 1,2루를 막을 투수를 선택하지 못했다. 그만큼 시리즈를 좌우할 중요한 선택이다. 이범호 감독이 과연 6회초 투수 운용을 어떻게 할지, 그리고 통할 수 있을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로 수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영웅. ⓒ연합뉴스 김영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