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병원 중증중심 전환 시 진료협력 수준 '고도화' 필수적"

연합뉴스 2024-10-23 00:00:38

"지역완결적 보건의료체계를 위해 '네트워크' 구축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정부가 상급종합병원을 전문의와 중증 질환 중심으로 재편하는 구조 전환 시범사업에 착수한 가운데, 상급종합병원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진료 협력 수준을 보다 고도화해야 한다는 의료계 제언이 나왔다.

진료 의뢰나 환자 전원 등에 그칠 게 아니라 지역완결적 보건의료체계를 구축하고, 상급종합병원이 지역 내 보건의료서비스의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옥민수 울산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22일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중증 환자 중심의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방안 모색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옥 교수는 상급종합병원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중증도를 관리·평가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지표를 마련하고, 지역에서 적절한 필수의료를 제공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지를 파악해 보상하는 방안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단일 의료기관이 개별적으로 지역 내 모든 보건의료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네트워크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상급종합병원 등에 설치된 진료협력센터는 진료 의뢰를 위한 단순 환자 정보 전달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곳에서 보건의료서비스를 조정하고 책임지는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옥 교수는 "개별 의료기관만으로는 지역완결적 보건의료체계 정립이 어려워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며 "상급종합병원 등 책임 의료기관이 지역 내 보건의료서비스의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는 등 진료 협력 수준이 고도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의존도를 낮추면서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전공의 교육과 수련 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필수적이라고 봤다.

옥 교수는 "전공의들의 수련생 지위 강화, 밀도 있는 수련 제공, 수련환경 개선 등에는 충분히 동의하지만 핵심은 재원 마련"이라며 "교육 수련 영역에만 초점을 둔 더 큰 규모의 평가 체계와 재원 마련이 돼야 제대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jan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