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여러 힘든 상황 있지만 업보로 생각…돌 던져도 맞고 가겠다"

데일리한국 2024-10-22 20:16:58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찾아 차담 뒤 주지 정오스님(오른쪽)이 쓴 무구무애(無垢無碍) 족자를 선물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방장 정여스님, 윤 대통령, 주지 정오스님. 사진=대통령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찾아 차담 뒤 주지 정오스님(오른쪽)이 쓴 무구무애(無垢無碍) 족자를 선물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방장 정여스님, 윤 대통령, 주지 정오스님. 사진=대통령실/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여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업보로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범어사를 찾아 사찰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범어사를 방문, 정오스님 등 사찰 관계자 및 신도들과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정오스님의 안내를 받아 범어사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대웅전으로 이동한 뒤 향로에 헌향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주지실로 이동해 주지 정오 스님, 방장 정여 스님 등 사찰 관계자와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방장 정여스님이 윤 대통령에게 “멀리서 오셔서 감사드리고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너무 늦게 왔다”고 답했다.

정오스님은 “사람이 아닌 국민에게 충성한다는 말씀과 힘들지만 꿋꿋하게 이겨내며 대통령이 되신 모습으로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셨다”면서 “코로나 시국에 국가 재정이 과도하게 사용돼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계실 텐데 안타까운 점이 많다”고 했다.

이어 정오스님은 직접 쓴 ‘무구무애(無垢無碍)’ 즉, 인생을 살면서 허물이 없어 걸릴 것이 없다는 문구가 적힌 족자를 윤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감사를 표하며 “나라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범어사에서 주신 많은 가르침에 힘입어 이 나라가 똑바로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여스님은 “인생을 살다 보면 가슴에 남는 것들이 있고 스스로를 흔드는 경우가 있는데, 바깥에서 흔드는 것보다도 내 스스로가 흔들리면 안 되는 것”이라며 “우리 마음속 상처를 너무 간직하면 병이 된다며, 적당히 비우며 새로운 것을 채우겠다는 마음가짐이 국정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여스님은 또, “동산스님의 가르침 중에 ‘감인대(堪忍待)’ 즉, 견디고 참고 기다리라는 가르침이 있다”며 '감인대(堪忍待)'가 적힌 액자를 선물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좋은 말씀과 글을 받아 간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앞서 받은 ‘무구무애(無垢無碍)’가 적힌 족자, ‘감인대(堪忍待)’가 적힌 액자에 더해 ‘오직 나라 사랑 한마음’, ‘오직 국민 행복 한마음’이라 적힌 족자들을 선물 받고, 정여스님, 정오스님과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범어사는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와 더불어 영남의 3대 사찰 중 하나로 불린다. 6·25 전쟁 당시 야전병원의 역할을 하며 호국에 앞장서, 2023년 통도사와 함께 국가 현충시설로 지정되기도 했다. 현직 대통령의 범어사 방문은 이승만 대통령 이후로 이번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