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상장 4.5조 모았다…정의선 "인도가 미래"

뷰어스 2024-10-22 21:00:02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이 현대차 인도법인 상장식을 위해 인도를 방문한 가운데 지난 21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에 위치한 총리관저에서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 인도-현대차그룹간 다각적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이 인도 증권시장에 신규 상장에 성공했다. 인도 역사상 최대 규모인 4조5000억원을 모았다. 인도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이다. 정의선 회장은 “인도가 곧 미래”라며 “연구개발(R&D) 등에 지속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회사는 인도 상장을 계기로 인도를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주요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조달한 자금은 인도법인에서 신제품 개발과 미래첨단기술 등에 투입할 방침이다.

최근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 전기차 전용 신공장, 싱가포르 첨단공장 등을 추진하며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현지시간 22일 인도 뭄바이 인도증권거래소에서 상장 기념식을 가졌다. 정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언수 인도아중동대권역 부사장, 타룬 가르그 인도권역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차의 인도법인의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의 최상위 수준인 1960루피(한화 약 3만2000원)으로 책정됐다. 현대차에 따르면 주식 배정을 위한 청약은 공모 주식수의 2.39배가 몰렸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공모금액은 4조5000억원 규모다.

현대차는 인도권역을 중동‧아프리카‧남아시아 등 신흥시장 사업 확장을 위한 수출 허브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기업공개 후 R&D 역량에 적극 투자에 나서고, 인도 전역의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도 나설 예정이다. 또한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한 인도기술연구소와 현대차의 남양기술연구소 간 협력도 가능하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인도가 곧 미래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인도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R&D 역량을 확장했다”며 “미래 기술의 선구자가 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이곳 인도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은 현지시간 21일 인도 모디 총리와 만나기 위해 인도 델리에 위치한 총리관저를 방문했다. 이를 통해 정 회장은 인도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 발전과 인도-현대차그룹 간 다각적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자동차 시장 가운데 하나인 인도에서 28년 이상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했고,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인도 정부의 관심과 인도 국민들의 현대차그룹에 대한 사랑 덕분”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인도 첸나이 현대차 1·2공장, 아난타푸르 기아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푸네지역에 현대차 3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정 회장은 “푸네공장은 현대차에 있어서 의미가 큰 거점이 될 것이고 모든 측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인도 정부와 마하라슈트라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모디 총리를 내년 푸네공장 준공식에 초청했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에 위치한 푸네공장은 현대차의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적용해 내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1단계 17만대 생산규모로 시작해 오는 2028년 총 25만대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