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의 귀환' 조용필, 위로의 응원가 정규 20집으로 '컴백'… "노래는 대중의 것" [스한:현장] (종합)

스포츠한국 2024-10-22 17:30:46
정규 20집 ‘20’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가수 조용필. 24. 10. 22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정규 20집 ‘20’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가수 조용필. 24. 10. 22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가왕' 조용필이 모두를 응원하는 위로의 곡으로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가수 조용필의 정규 20집 ‘20’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번 조용필의 정규 20집 '20'은 지난 2022년과 발매한 '로드 투 20 - 프렐루드 원(Road to 20 - Prelude 1)', 지난해 발매한 '로드 투 20 - 프렐루드 2(Road to 20 - Prelude 2)' 에 이어지는 완성작이다.

이날 조용필은 진행을 맡은 음악평론가 임희윤과 인사를 나눔과 동시에 앨범 발매에 대한 짧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쑥스럽기도 하고, 영광스럽기도 하다”며 “벌써 70을 넘어서 신곡을 발표한 다는 것이 어려웠지만 열심히 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집부터 시작해서 어느덧 20집에 도달했다. 아마 앨범으로서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하지만 새로운 좋은 곡 만들면 또 만들 예정이니 기대해 달라”라고 했다.

지난 2018년에 50주년 간담회 이후 6년 만에 공식석상에 섰다. 또한, 조용필은 지난 2013년 정규 19집 ‘헬로’ 이후 무려 11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그는 “콘서트는 계속 했었다. 하지만 앨범은 쉽게 할 수는 없겠더라”라며 “앨범은 내 마음에 들어야한다. 작업 당시에는 마음에 들다가도, 다음날 들으면 엎어버린 것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정규 20집 ‘20’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가수 조용필. 24. 10. 22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정규 20집 ‘20’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가수 조용필. 24. 10. 22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신작 ‘20’에서 조용필은 록, 일렉트로니카, 발라드를 가로지르는 넓은 장르 스펙트럼에 조용필만의 강렬한 음악적 인장을 찍어 ‘조용필 ver. 2024’를 보여준다. 

타이틀곡 ‘그래도 돼’는 이 시대 모든 이들을 위한 뭉클한 응원가로 이제는 자신을 믿어보라고, 조금 늦어도 좋다고 토닥여주는 가사가 담겼다. 호쾌한 전기기타, 청량감 넘치는 절창, 고해상도의 사운드가 어우러져 조용필만의 모던 록이 완성됐다.

조용필은 뭉클하면서도 진심이 담긴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타이틀곡을 만든 배경에 대해 직접 경험하고 느낀 것을 곡에 녹여냈다고 전했다. 

“TV에서 스포츠 경기를 보는데, 모든 카메라가 우승자들에게만 모이더라. 그래서 ‘우승을 안타깝게 놓친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나 같으면 ‘괜찮아. 다음에 이기면 돼’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작사하는 분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줬다"며 "어떤 사람이든지 이런 마음일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들을 위한 직선적인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라고 이번 곡을 만든 배경에 대해 전했다.

그러면서 평생 ‘패자’의 마음을 느껴본 적 없을 것 같다는 질문에 조용필은 “음반은 미완성으로 늘 내놓지 않나. 늘 ‘만족한다’ 이런 마음으로 낸 적이 없다. 지금도 앨범을 들으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제 겉치레가 아니라 늘 그런 생각을 한다. 그러다 그러다 끝난다. 뒤에서 이 정도면 됐을 것 같다고 하는데 나는 속으로 화가 난다”라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조용필은 이 응원의 타이틀곡을 과거의 자신에게 들려준 다면 어느 시대의 자신에게 들려줄 것인지에 대해 "92년도에 기자회견을 했을 때, ‘꿈’이 나오고 난 다음이었다. 그 당시에 방송 출연을 너무 많이 했다”며 “게임하면서 방송 나오는 것이 가수라고 생각 들지 않았다. 그래서 콘서트만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2~3년이 지나니 객석이 점점 줄어 들더라. 나중에 90년대 말에는 2층은 없고, 1층만 있더라. 그래서 생각하기에 ‘히트곡이 많은데 어떻게 사람이 없나’라고 생각했고, 그때 자신에 대해 가장 실망스러웠다. 그래서 그 당시 나에게 이 곡을 들려주고 싶다”라고 했다.

정규 20집 ‘20’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가수 조용필. 24. 10. 22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정규 20집 ‘20’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가수 조용필. 24. 10. 22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이번 앨범은 그의 음악 세계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앨범으로, 타이틀곡 ‘그래도 돼’를 비롯해 ‘찰나’, ‘타이밍(Timing)’, ‘세렝게티처럼’, ‘왜’, ‘Feeling Of You(필링 오브 유)’, ‘라’까지 총 7곡이 수록됐다.

동양적 매력이 가득한 수록곡 ‘왜’에 대해서 조용필은 이 곡을 몇 개월을 연습했다고 전했다.

그는 “수많은 곡 중에서 이것만큼 연습한 적이 없었다”며 “가사가 여러 가지 버전이 있었다. 그 중에서 잘 맞는 소리를 선택해서 녹음을 했다. 창법, 가성, 전달력 등을 많이 신경 썼다. 가장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곡은 “사운드 등 연출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곡이라서 아마 깜짝 놀라실 수 있을 것이다”라며 오는 11월23일 서울 KSPO 돔 콘서트에서 선보일 '왜'의 무대를 기대케 했다.

이어 "사실 곡을 연습하다 보면 이 곡이 될 것인가, 안 될것인가 판결이 난다. 스마트 폰으로도 녹음해보고, 스피커로도 녹음해 보고, 그랬을 때 ‘가능성 있다’라고 결정이 나면 그때서는 본격적으로 창법, 톤이나 이런 것을 연습하게 된다. 과감하게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수록곡에는 누군가의 마음과 어깨를 다독여주는 응원가가 많이 수록돼 있다. 이와 관련 조용필은 "옛날 노래 들어보면 그런 곡들이 있다. 우리들의 마음을 북돋아 주는, 희망을 주는, 그런 음악들이 많다. 그런 것의 연장선 같다”고 설명했다. 

조용필은 “모든 힘든 과정이 있어야 결과가 있다. 힘들어도 일단 끝을 내 봐야 작은 것이라도 더 발전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모든 이를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덧붙였다.

정규 20집 ‘20’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가수 조용필. 24. 10. 22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정규 20집 ‘20’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가수 조용필. 24. 10. 22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조용필은 지난 1969년을 시작으로 올해 56년간의 음악 생활을 이어왔다. 긴 시간 동안 자신만의 색과 메시지가 담긴 음악을 선사해 온 그는 이번 신보에서도 여전히 조용필만의 매력과 음악성을 여실히 담았다. 

그는 "가수로서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야하고, 음악이 좋아야 하고, 계속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창법부터 시작해서 음성 내는 방법 등을 많이 연구하고, 다른 아티스트도 참고한다. 그런 부분이 재밌다. 그래서 지금까지 하게 된 동기 인 것 같다. 음악은 우리의 표현이다.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중의 표현이라고 본다. 가사나 노래는 대중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먹으면서 조금씩 디테일하게 연구하는 편이다”라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신의 모습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용필은 "지난 56년의 음악인생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도전’이다. 해보고 싶은 것들, 욕망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다 이루지 못하고 끝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조용필의 정규 20집 '20'은 22일 오후 6시 전곡 음원 공개된다. CD는 오는 11월1일 발매되며, 22일 오후 6시부터 알라딘, 예스24, 핫트랙스, 신나라 등 온라인 판매처를 통해 예약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