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여사 해법' 관철 실패 후 "민심 따라 피하지 않고 해결”

데일리한국 2024-10-22 17:04:25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운데)가 22일 오후 인천 강화군 강화풍물시장을 방문, 10·16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용철 강화군수와 함께 시민들에게 당선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24.10.22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운데)가 22일 오후 인천 강화군 강화풍물시장을 방문, 10·16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용철 강화군수와 함께 시민들에게 당선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24.10.22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오직 국민만 보고 민심을 따라서 피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을 관철하지 못하고 다음날인 22일 처음 꺼낸 발언이다. 민심을 앞세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 강화군 강화풍물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고 한 말씀만 드리겠다. 저는 국민의힘이라는 우리 당 이름 참 좋아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는 국민의 힘이 되겠다. 국민께 힘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오후 강화풍물시장 방문 일정부터 시작했다. 10·16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박용철 강화군수와 함께 당선 인사를 하기 위한 차원이다.

한 대표는 대한의학회가 일부 의사 단체와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속속 결단해주신 것에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이 출발점을 여·야·의·정 모두 함께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대통령실이 언제까지 입장을 내야 한다고 보느냐' 등 취재진의 이어지는 질문에는 "아까 말씀드린 걸로 갈음하겠다"고만 답했다. 이후 한 대표는 답하지 않은 채 차량을 타고 현장을 떠났다.

한 대표의 이날 발언은 윤 대통령과의 면담 후 밝힌 첫 입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 대표는 약 81분간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한 '3대 요구' △대통령실 내 김 여사 라인 인사조치 △대외 활동 중단 △관련 의혹 규명 협조 등을 재차 피력했으나, 윤 대통령이 동의하지 않는 반응을 보이며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측에선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에 대해 '구체적으로 누가 무슨 문제가 있는지를 전달하면 그 내용을 보고 조치를 판단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알렸다. 이후 한 대표 측은 '8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강하게 인사 조치를 요구했으나 윤 대통령이 동의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분위기를 전하며 엇갈린 후기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