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 불법 도박·사기 혐의로 경찰 출석 중 한 마디…"죄송합니다"

스포츠한국 2024-10-22 16:18:07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인터넷 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한 코미디언 이진호가 22일 오후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2024.10.22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인터넷 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한 코미디언 이진호가 22일 오후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2024.10.22 pdj6635@yna.co.kr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개그맨 이진호(38)가 불법 도박 및 사기 혐의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22일) 오후 2시께 이진호를 상습도박 및 사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그가 도박을 시작하게 된 경위와 빚을 진 과정, 도박 참여 빈도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강남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이진호는 취재진을 향해 "죄송하다. 성실히 조사받고 오겠다"고 짧게 말한 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사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이진호는 지난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하며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2020년 우연히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에 접속해 게임을 시작하게 됐다"며 "순식간에 빚이 불어나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어 "지인들의 경고와 내가 사랑하는 일을 더는 하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서 도박을 그만둘 수 있었다"면서도, 이미 동료들로부터 받은 금전적 도움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진호에게 금전 피해를 본 연예인 중에는 방탄소년단(BTS) 지민과 개그맨 이수근, 가수 하성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방탄소년단 지민의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언론에 보도된 대로 금전 피해가 있었으며, 차용증을 쓰고 빌려준 것이 전부"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진호는 2005년 SBS 7기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인기 코너 '웅이 아버지'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tvN 예능 '코미디 빅리그', JTBC 예능 '아는 형님'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번 도박 및 사기 혐의로 그의 이미지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경찰 조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이진호의 사기 혐의에 대한 진실이 어떻게 밝혀질지 주목된다. 이진호는 동료들에게 빌린 돈을 모두 갚고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르겠다고 약속한 만큼, 향후 법적 절차와 채무 변제 여부가 그의 향후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