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근로자, 3년 만에 감소…비정규직 비중 38.2%로 확대

데일리한국 2024-10-22 16:13:49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올해 정규직 근로자수가 3년 만에 줄고, 비정규직 근로자수는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확대됐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임금근로자는 2214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만9000명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정규직 근로자는 1368만 5000명으로 14만7000만명 줄었고, 비정규직 근로자는 845만9000명으로 33만7000명 증가했다.

전체 임금근로자 대비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38.2%로 전년동월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한시적 근로자는 562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만9000명 증가했다.

한시적 근로자는 근로계약을 정한 기간제 근로자와 계약의 반복 갱신으로 계속 일할 수 있거나 비자발적 사유로 계속 근무를 기대할 수 없는 비기간제 근로자로 나뉜다.

이 중 기간제 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19만명 증가한 499만9000명, 비기간제 근로자는 17만9000명 증가한 62만9000명으로 나타났다.

한시적 근로자 중 근로자 증가분 중 95.8%는 시간제 근로자다. 간제 근로자는 소정 근로시간이 동일 사업장에서 동일한 종류의 업무를 수행하는 근로자의 소정 근로시간보다 1시간이라도 짧은 근로자를 말한다.

시간제 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38만3000명 증가한 425만6000명이었으며 비정규직 중 시간제 비중은 50.3%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래 처음으로 50%를 넘기며 규모와 비중 모두 최대를 기록했다.

시간제 근로자는 여자, 60세 이상 및 청년, 숙박·음식업, 보건·사회복지업 및 공공행정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이기간 비전형 근로자는 5만4000명 감소한 190만3000명으로 특수형태 근로자 57만6000명, 일일근로자 57만명, 용역근로자 54만1000명 순이었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성별로 살펴보면 남녀 모두 비정규직 근로자가 증가한 가운데 비전형 근로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 중 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월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57.3%로 역대 가장 높았다.

연령계층별로는 60세 이상 33.2%, 50대 19.6%, 20대 17.3% 순으로 집계됐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산업별 분포를 살펴보면 보건·사회복지업 18.3%, 숙박·음식업 10.3%, 사업시설지원 10.2% 순으로 높았으며 숙박·음식업, 보건·사회복지업 등에서 증가하고 부동산업, 건설업 등에서 감소했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 종사자 32.6%, 서비스 종사자 17.1%,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16.4% 순으로 높았으며 단순노무 종사자, 서비스 종사자 등에서 증가하고 기능원 및 관련 기능 종사자에서 줄었다.

일자리 형태 선택 동기를 보면 비정규직 근로자 중 자발적으로 일자리 형태를 선택한 비중은 66.6%로 1%포인트 상승했다. 자발적 선택 비중은 ‘시간제’, ‘비전형’에서 증가하고 ‘한시적’에서 하락했다고 통계청은 전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자발적 선택 사유는 '근로 조건에 만족해서'가 전년과 동일한 59.9%로 가장 높았으며, 비자발적 선택 사유로는 '당장 수입이 필요해서'가 전년동월대비 2.4%포인트 상승한 74.3%로 가장 높았다.

임금근로자의 현 직장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6년 4개월로 전년동월대비 3개월 증가했으며, 정규직 근로자는 8년 6개월로 4개월 증가하고, 비정규직 근로자는 2년 10개월로 2개월 증가했다.

임금근로자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2.4시간으로 전년동월대비 1.5시간 감소했으며, 정규직 근로자는 1.5시간 감소한 35.4시간, 비정규직 근로자는 1.1시간 감소한 27.6시간으로 나타났다.

임금근로자의 6~8월까지의 기간 중 월평균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12만1000원 증가한 312만 8000원으로 집계됐다. 정규직 근로자는 379만6000원으로 17만3000원 증가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9만1000원 증가한 204만8000원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래 처음으로 200만 원을 넘었다.

시간제를 제외한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95만7000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9만 6000원 증가했다.

참고로, 월평균 임금은 근로일수와 근로시간 등이 고려되지 않은 수치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국민연금 37.5%, 건강보험 52.2%로 각각 전년동월대비 0.9%포인트, 0.4%포인트 하락하고 고용보험은 54.7%로 0.5%포인트 상승했다.

비정규직 유형별로는 사회보험 가입 제외 대상자 비중의 증감에 따라 한시적 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하락하고 시간제와 비전형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상승했다. 비전형 근로자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특수형태 근로자 비중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근로복지 수혜율은 전년동월대비 퇴직급여 1.1%포인트, 상여금 0.7%포인트, 시간외수당 1.3%포인트, 유급휴일 1.5%포인트 등 모든 부문에서 상승했다.

임금근로자의 적용임금 형태는 월급제가 전년동월대비 1.3%포인트 하락한 57%로 가장 높은 가운데 정규직 근로자는 연봉제가 전년동월대비 1.3%포인트 상승해 처음 30%대에 진입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시간제 근로자 증가로 시급제가 2%포인트 상승한 27.8%로 나타났다.

한편,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는 비정규직의 규모와 유형, 근로 여건 등의 파악을 목적으로 하는 조사다. 전국 3만6000여 표본가구의 임금근로자를 대상으로 경제활동인구조사와 함께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