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일감 몰아주기 등 집중 추궁

연합뉴스 2024-10-22 16:00:23

물 마시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여야 국회의원들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일감 몰아주기와 대한체육회의 불투명한 회계 처리 등을 질타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22일 이어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대한체육회 등 6개 공공 기관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체육회의 방만한 예산 집행과 운영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은 체육회가 규정을 어겨 후원기업에 독점권을 제공한 의혹과 관련해 지난 9월 현안 질의 때 이기흥 회장이 기획재정부와 상의했다고 밝혔으나 기재부에서는 이 회장이 어떤 형태의 공문도 보낸 적이 없다고 회신했다며 사실 정정을 요구했다.

축사하는 진종오 최고위원

정 의원과 같은 당 의원이자 사격 황제 출신 진종오 의원은 이 회장이 설립한 자선 재단인 사단법인 서담의 실존 여부와 이 회장 부인의 세금 체납 의혹을 추궁했다.

또 이 회장이 설립해 운영한 골재 채취 회사인 우성산업개발이 폐골재와 오염물질을 버린 채 2017년 폐업해 토양 등 환경 오염을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진 의원의 질의에 이 회장은 "원래 청소년을 위한 나눔문화재단을 운영하다가 체육회장 취임 후 서담에서 청소년 희소병 수술, 불우 청소년 학비 지원, 이주 노동자 부상 치료, 에티오피아 학교 설립·우물 파기 사업 등을 벌였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우성산업개발의 폐업과 관련해 "저와는 관련 없다", 부인의 세금 체납은 "전혀 그런 바가 없다, 모른다"고 답변해 여야 의원들의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의원들은 이 회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아 전재수 문체위원장(더불어민주당)에게 주의를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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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은 "파리 올림픽 기간 24일 동안 코리아하우스 운영 예산 45억 중 25억을 임차비로 지불했다"며 파리 시내에서도 한적한 이곳에 하루에 1억원씩이나 주고 빌리는 게 적합했는지, 국민 정서에 맞았는지, 방만한 운영이 아니었는지를 이 회장에게 물었다.

아울러 코리아하우스 운영대행용역입찰 선정 당시 유수의 대기업을 제치고 C업체에 낙찰됐다며 이 회사는 체육회가 2016년부터 12건에 대해 90억원이 넘는 계약을 한 회사라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직원들이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하자 강 의원은 "충분히 해명하지 않았다"며 올해 초 C업체가 담당한 체육인대회의 사업비가 2억7천만원에서 9억2천만원으로 늘어났다며 추가 의혹도 제기했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체육회 인건비 지급 명세가 현재 인원과 비교해 맞지 않는다며 거의 일정했던 인건비 예산이 이기흥 회장 취임 후 들쭉날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비로 사용돼야 할 돈이 인건비로 엉뚱하게 쓰인 것 아니냐고 캐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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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힘 신동욱 의원은 "국정감사를 위해 자료를 준비하고 다른 의원님들 말씀을 들어보니 체육회 회계 관리는 동호회 수준만도 못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최근 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의 갈등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이 회장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이 회장이 정치활동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총선거만 치러지면 세력을 과시하고 지역 체육계로부터 성명을 받고 이러는 게 스포츠와 정치의 거리를 둬야 한다는 것에 맞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 회장은 "성찰해보겠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도 "국민의 질타를 받는 체육회의 감사를 두고 이 회장이 IOC 위원이라는 자격으로 겁박한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국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IOC 측으로부터 어떻게 들었는지 등을 살폈다.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