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유동성 확보 위해 회사채 발행 큰 폭 늘려

스포츠한국 2024-10-22 14:22:05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해 회사채 발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차환 용도 발행 규모가 늘면서 차입구조 장기화를 통해 경기침체를 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반면 대주주의 자금 부담이 크게 작용하는 기업공개(IPO) 및 유상증자 등의 주식 발행은 크게 위축됐다.

회사채 발행 월별 추이(조원) ⓒ금융감독원 회사채 발행 월별 추이(조원) ⓒ금융감독원

22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발표한 ‘2024.9월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1111억원) 및 회사채(31조5354억원)의 총 발행액은 31조6465억원으로 전월 대비 11조5446억원(57.4%) 증가했다.

9월 주식 발행규모는 6건에 그치면서 1111억원으로 전월(4건, 3837억원) 대비 2726억원(71.0%) 감소했다.

주식 가운데 IPO는 4건, 618억원으로 전월(10건, 2352억원) 대비 1734억원 줄었다. 이는 건수(4건) 및 건당 규모(평균 155억원) 모두 전월(10건, 평균 235억원)에 비해 감소했기 때문이다.

유상증자는 2건, 493억원에 그치면서 전월(4건, 1486억원) 대비 992억원(66.8%) 감소했다. 이는 대기업 유상증자가 전혀 없었고, 중소기업 유상증자 규모(493억원) 역시 전월(662억원) 대비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에 회사채 발행규모는 크게 늘었다.

9월 회사채 발행규모는 31조5354억원으로 전월(19조7182억원) 대비 11조8172억원(59.9%) 증가했다.

회사채 가운데 일반회사채는 34건, 3조710억원으로 한달 전(16건, 1조3970억원)보다 2배 이상(1조6740억원, 119.8%) 늘었다.

일반회사채의 9월 자금용도별 발행 규모 및 비중을 보면 차환 용도 발행이 2조7960억원(비중 91.0%)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운영자금 용도 발행은 2750억원(9.0%)으로 8월에 비해 발행 비중이 하락했다. 시설자금 용도 발행은 없었다.

차환 용도 발행 규모가 늘었다는 것은 새로운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기존 채권 상환에 사용함으로써 차입구조 장기화를 통해 경기침체에 대비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신용등급별(무보증) 발행 규모 및 비중을 보면 AA등급이 9월 한 달 간 2조원(비중 65.1%)을 발행하면서 전월(8200억원)에 비해 규모는 늘었으나 발행 비중은 전월(70.9%)에 비해 줄었다. A등급의 9월 일반회사채 발행규모는 8760억원, 비중은 28.5%로 전월(2600억원, 22.5%)에 비해 규모와 비중 모두 상승했다. BBB등급 이하의 9월 일반회사채 발행규모는 1950억원, 비중은 6.3%로 전월(770억원, 6.7%)에 비해 규모는 늘고 비중은 줄었다.

금감원 측은 “주요국의 금리 인하 등으로 위험 회피 성향이 완화되면서 A등급 이하 비우량물의 발행 비중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만기별 일반회사채의 발행규모 및 비중을 보면 9월 장기채(5년 초과)와 중기채(1년 초과 5년 이하)의 발행 비중은 상승했으며, 단기채(1년 이하) 발행은 부재했다.

9월 금융채 발행은 303건, 26조7643억원으로 전월(263건, 16조8291억원) 대비 9조9352억원(59.0%) 증가했다.

금융지주채 발행은 11건, 1조5290억원으로 전월(8건, 6200억원) 대비 9090억원(146.6%) 증가했고, 은행채는 54건, 12조2453억원으로 전월(28건, 6조941억원) 대비 6조1512억원(100.9%) 늘었다.

기타금융채는 238건, 12조9900억원으로 전월(227건, 10조1150억원) 대비 2조8750억원(28.4%) 증가했다. 기타금융채 가운데 신용카드사‧할부금융사‧증권회사는 전월 대비 각각 8100억원, 7250억원, 1조8400억원 증가한 반면, 기타금융사는 5000억원 감소했다.

9월 ABS(자산담보부채권) 발행은 115건, 1조7001억원으로 전월(123건, 1조4921억원) 대비 2080억원(13.9%) 늘었다.

ABS 가운데 Primary-CBO(중견‧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 등이 신용을 보강해 발행하는 ABS) 발행은 10건, 5327억원으로 전월(4건, 2461억원) 대비 2866억원(116.5%) 증가했다.

자산보유자별로 보면 금융회사(1조4611억원)는 전월(2461억원) 대비 증가(493.7%)했으나, 일반기업(2390억원)은 전월(1조2460억원) 대비 감소(-80.8%)했다.

9월말 기준 전체 회사채 잔액은 672조9873억원으로 전월말(661조2854억원) 대비 11조7019억원(1.8%) 증가했다.…

9월 CP(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발행규모는 122조5189억원으로 전월(115조8356억원) 대비 6조6833억원(5.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