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건물 전기차 충전시설 지상에 설치한다…공공건물 설계 반영

연합뉴스 2024-10-22 13:00:35

조달청, 공공전기차 화재 관리방안 발표…첨단기술 적용 혁신제품 보급

공공건물 설계 시 전기차 충전시설 지하주차장→지상 설치

(대전=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앞으로 공공건물 전기차 충전시설은 지상에 설치되고,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이 보급된다.

조달청은 전기차 화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2일 이런 내용의 '공공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및 대응 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공공건물 설계단계부터 전기차 충전시설의 지상 설치를 유도하기로 했다.

지하 주차장은 밀폐된 공간이어서 전기차 충전시설에서 화재 발생 시 연기와 열 배출이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한 것이다.

여건상 지상 충전시설 설치가 불가한 경우 지하 1층 주차장에 설치하되 옥외 접근과 연기 배출이 쉬운 진출입로 주변 장소에 충전시설을 우선 배치한다.

이에 따른 건물과 내부 도로, 소화설비 배치도 설계에 반영한다.

화재진압용 소화설비도 대폭 강화해 충전시설 상단에 습식 스프링클러와 연기감지기, 자동화재탐지설비를 설계에 반영한다.

조달청은 지난달 6일 정부가 발표한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대책'에 맞춰 공공부문의 전기차 충전장치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해 빠르게 추진 중이다.

공공건물 전기차 충전시설 지상 설치 원칙 포스터

특히 전기차 충전장치에 대한 안전관리가 강화됐다.

배터리가 내장된 전기자동차와 전동차의 배터리 주요 정보를 제품 규격서에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고, 배터리 과충전 예방기능을 갖춘 '스마트 제어 완속 충전기'를 나라장터 쇼핑몰에 새로 등록하기로 했다.

충전 중 화재 발생에 대비해 질식소화포나 소화와 같은 안전장비를 전기차와 함께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전기차 등의 화재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첨단기술이 적용된 전기차 화재 진압장비 등에 대한 혁신제품 발굴과 보급도 확대했다.

대표적으로 차량 구조상 리튬배터리에 직접 소화액 살포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 하부와 배터리 팩을 관통해 배터리 내부 화재 지점에 직접 소화액을 살포하는 제품을 올해 혁신제품으로 지정했다.

해당 제품은 지난 11일 '2024년 제3차 혁신제품 시범사용' 제품으로 선정돼 소방당국과 전기차 충전시설 등에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임기근 조달청장은 "전기차 충전시설 화재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공공분야에서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공공건물과 전기차 안전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며 "각종 재난과 안전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w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