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신부 수입하자”…中, 3500만 노총각 해결책 ‘논란’

데일리한국 2024-10-22 12:25:30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신지연 기자] 중국에서 노총각들을 위해 외국인 신부를 수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샤먼대 딩창파 교수는 노총각들을 위해 국제결혼을 장려하고 외국인 신부를 수입하자고 제안했다.

중부사범대학 중국농촌연구소가 올해 발표한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중국은 오랫동안 지속된 한 자녀 정책으로 인해 성비 불균형이 발생해 남성이 여성보다 3490만명이 더 많은 상황이다.

또한 지난 10년 동안 농촌 청년들이 배우자를 찾는 데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는 높은 신부 가격과 전통적인 결혼에 대한 인식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딩 교수는 중국 농촌 남성들은 결혼 시 주택, 자동차, 차이리(신붓값) 등으로 50만~60만 위안(9600만~1억1500만원)을 부담해야 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해외에서 자격을 갖춘 젊은 여성들을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부 수입 대상국으로 러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파키스탄 등을 언급했다. 대부분 중국보다 소득 수준이 낮은 국가들이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여성들은 “외국인 신부를 수입하는 것은 인신매매와 다름없다”, “잠재적인 언어장벽이 가족 간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대다수의 남성들은 딩 교수의 의견을 지지했다. “외국인 신부들은 집이나 자동차 또는 높은 신붓값을 요구하지 않는다”, “국제결혼을 허용하는 것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도록 허용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에서 신랑이 신부측에 지불해야 하는 차이리는 오랜 관습으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다양하다. 중국 정부가 차이리를 악습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면 차이리를 요구하는 곳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