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MBK·영풍측 경영권 주장은 억지...사법 리스크 조장”

데일리한국 2024-10-22 12:32:26
22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은 22일 “MBK·영풍측은 구체적인 계획이나 대안도 없이 고려아연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며 뻔뻔한 주장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개매수로 고려아연 지분 5.34%를 획득한 MBK·영풍측이 고려아연 쪽보다 지분율이 앞선 상황에 대해선 “수치상으로는 우위에 있지만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날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려아연의 결연한 대응 의지를 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MBK·영풍 연합이 고려아연측의 공개매수를 막기 위해 낸 가처분 신청이 2차례 기각된 것을 언급하며 “(MBK·영풍 연합이) 인위적이고 의도적으로 사법리스크를 조장한 사실이 명확해졌다”고 강조했다.

또 “그들은 자신들의 공개매수로 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해 억지 주장과 소송을 남용하며 시장을 불안하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분명한 사실이 있다. MBK와 영풍, 그리고 장영진 영풍 고문측은 고려아연을 경영한 적이 전혀 없다”면서 “적대적 공개매수가 아니라는 그들의 주장은 억지”라고도 주장했다. 

영풍이 고려아연의 1대주주로 있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진 않았기 때문에 ‘당연한 경영권’을 강조하는 MBK·영풍측 주장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을 폈다. 

아울러 “MBK·영풍측은 경영권을 새로 확보할 때 사용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이란 표현을 썼다. 이는 결국 없는 경영권을 빼앗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MBK와 영풍이 강조하는 고려아연 지배구조에 대한 개선은 구체적 계획이나 대안이 없는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지분 경쟁에 관해선 “양측 모두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거기에 대한 대비는 충분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측이 23일까지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지만 MBK·영풍측과 벌어진 지분 격차(4.42%p)를 얼마큼 줄일지는 미지수다. 앞서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5.34%를 획득한 MBK·영풍은 현재 우위를 바탕으로 주총에서 승기를 잡겠단 계획이다.

다만 양쪽 모두 과반 이상의 의결권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MBK·영풍측은 이날 박 사장의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주주분들이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에 참여한 것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전횡으로 고려아연 기업 거버넌스가 훼손됐고,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가 하락했다는 우려를 지지했기 때문”이라면서 “주주분들의 현명한 판단까지 폄훼하지 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