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돌아오는 연극 '대학살의 신'…김상경·이희준 주연

연합뉴스 2024-10-22 12:00:39

아이들 싸움이 부모 싸움으로 번지는 모습 그린 블랙코미디

연극 '대학살의 신' 포스터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연극 '대학살의 신' 다섯 번째 시즌이 오는 12월 3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한다고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가 22일 밝혔다.

프랑스 작가 야스미나 레자가 쓴 이 작품은 아이들의 싸움이 부모들의 싸움으로 번지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 코미디다. 엘리트 출신의 중산층 부부들이지만, 예의 바르게 시작됐던 이들의 논의가 유치한 설전으로 번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식인의 민낯을 꼬집는다.

미국 토니 어워즈에서 최우수작품상 등 3관왕을 거머쥐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초연돼 대한민국연극대상에서 3관왕에 올랐고 이후 2011년, 2017년, 2019년 총 네 차례 공연됐다.

5년 만에 돌아오는 이번 시즌에서는 기존 공연과는 완전히 다른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평화주의자인 척하지만, 성격장애를 가진 가장이자 맞은 아이의 아버지 미셸 역에는 김상경과 이희준이 캐스팅됐다.

14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오는 김상경은 "연극은 제게 첫사랑 같은 느낌"이라며 "마음 한구석에는 항상 연극이 있었지만, 그동안 바쁜 스케줄로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인연이 닿아 무대로 돌아오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상한 척하며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원칙주의자로 미셸의 아내인 베로니끄 역으로는 배우 신동미와 정연이 번갈아 무대에 선다.

때린 아이의 아버지로 까칠한 속물 변호사인 알랭 역은 민영기와 조영규가 함께한다. 임강희는 우아하면서도 속을 알 수 없는 그의 아내 아네뜨를 연기한다.

연출을 맡은 김태훈은 "초연된 지 14년이 지났지만, 이번 시즌은 신작을 만난 것처럼 준비하고 있다"며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다양한 조합으로 만들어 낼 리듬감이 작품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ramb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