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조절 위해 먹었는데"…10대 소녀, 피임약 부작용으로 '뇌졸중'

데일리한국 2024-10-22 09:58:08
사진 = 더선 보도화면 사진 = 더선 보도화면

[데일리한국 나혜리 기자] 피임약 부작용으로 17살 어린 나이에 뇌졸중을 진단받은 영국 소녀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더선, 미러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2022년 8월12일 스페인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내던 로렌 진(현재 20)에게 오른쪽 몸 전체가 마비되는 일이 발생했다.

그는 밤에 화장실에 가려고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움직일 수 없었고 결국 '쿵' 소리와 함께 침대에서 떨어졌다. 놀란 로렌의 부모는 딸을 발견한 뒤 구급차를 불렀다. 병원으로 이송되는 동안 로렌은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로렌 진은 의사에게 복합 피임약으로 인한 혈전증이 나타났다는 소견을 들었고, 뇌졸중을 진단받았다. 실제 로렌은 13살부터 과다한 생리를 조절하기 위해 복합 피임약을 복용해 왔다.

또 추가 검사에서 로렌은 난원공개존증(Patent Foramen Ovale·PFO)이라는 병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원공개존증은 심장의 좌심방과 우심방을 구분하는 심방중격에 생긴 타원형의 난원공이 출생 후에도 폐쇄되지 않는 병이다.

로렌은 뇌 수술을 받고 6주간 재활 치료에 나섰고, 지난해 7월에는 난원공개존중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로렌은 손가락 경련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2025년 런던 마라톤 출전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로렌의 사례처럼 피임약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혈전증이 있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함께 들어있는 복합 피임약은 혈관 내벽의 안전성을 떨어뜨려 혈관이 잘 만들어지게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혈전이 심장을 거쳐 폐동맥으로 흘러가면 폐색전증이 발생하고,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