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구가 너무 불안하네… 이범호 감독의 서건창 1루 기용, 옳았나[KS1]

스포츠한국 2024-10-22 06:30:00

[광주=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회심의 용병술이었다. 정규시즌에서 주전 1루수로 활용하던 이우성 대신 서건창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 주전 1루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서건창은 시종일관 불안한 포구를 보여줬다.

KIA는 21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삼성 라이온즈와 1차전을 치렀다.

서건창(왼쪽)·이범호 KIA 감독. ⓒ연합뉴스 서건창(왼쪽)·이범호 KIA 감독. ⓒ연합뉴스

KIA는 올 시즌 투,타의 조화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위 삼성과 9경기 차이로 압도적인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KIA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수비 실책이 너무 많다는 점이었다. KIA는 2024시즌 팀 실책 1위(146개)를 기록했다. 최소실책 팀이자 한국시리즈 맞대결 상대인 삼성의 실책수(81개)와는 무려 65개 차이다.

KIA는 특히 3루수로서 아직 안정감을 갖추지 못한 김도영의 실책으로 몸살을 앓았다. 전문 1루수 요원이 부족한 것도 불안한 수비의 큰 원인이었다. 외야수 출신 이우성, 3루수 출신 변우혁이 주로 1루수를 맡았지만 불안한 모습을 종종 보여줬다.

이런 상황에서 이범호 KIA 감독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 승부수를 던졌다. 9번타자 겸 1루수로 서건창을 낙점한 것이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에이스간의 맞대결이다 보니 세밀한 면을 신경써야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부분에선 (서)건창이가 더 경험도 많고 컨디션도 좋아서 건창이를 출전시키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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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서건창은 1루수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만 보여줬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김헌곤의 2루 땅볼 때 2루수, 유격수를 거쳐 1루까지 유격수 박찬호의 송구가 도달했다. 서건창이 잡았으면 병살타가 완성되는 상황. 그러나 서건창은 평범한 송구를 놓쳤다. 원바운드도 아닌 공을 포구하지 못한 것이다.

서건창의 아쉬운 수비는 5회초에도 나왔다. 윤성빈의 투수 앞 땅볼 때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이 공을 잡고 1루로 송구한 상황. 타자 주자와 공이 동시에 1루수 서건창에게 돌진하는 상태였다.

그런데 서건창은 꼿꼿하게 서서 공을 포구했다. 조금이라도 더 앞으로 뻗어서 잡아야 아웃을 만들 수 있었지만 서건창은 정자세에서 공을 잡았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정정됐지만 하마터면 타자주자를 1루에 살려둘 뻔 했다.

올 시즌 KIA 유니폼을 입은 후 타율 0.310, OPS(장타율+출루율) 0.820으로 맹활약한 서건창. 하지만 1루수로는 낮은 신장(177cm)으로 인해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특히 한국시리즈 1차전에선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서건창의 부진 속에 1루수 포지션에서 약점을 드러낸 KI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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