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 7~80개면 구위 떨어질 것”… 현실이 된 이범호 감독 우려

스포츠한국 2024-10-21 22:10:55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31)이 2024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약 두 달만의 복귀전을 가졌다. 긴 공백기와 악천후까지 겹쳤으나 네일은 여전한 위력으로 삼성 라이온즈 타선을 압도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의 우려처럼 마의 70구를 넘지는 못했다. 

제임스 네일. ⓒ연합뉴스 제임스 네일. ⓒ연합뉴스

네일은 21일 오후 6시30분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동안 76구를 던져 1실점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을 기록했다. 경기는 비로 인해 서스펜디드 처리됐다.

네일은 올해 26경기 12승5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KIA의 1선발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하지만 네일은 지난 8월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얼굴을 맞았다. 검진 결과는 턱관절 골절 소견. 정규시즌 내 복귀는 불가했다.

네일은 그럼에도 엄청난 회복력을 보였고 지난 9일, 46일 만에 실전 무대에 올라 2이닝 1실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고 구속도 시속 151km까지 나왔다. 네일의 건강함을 확인한 이범호 감독은 예상대로 네일을 1차전 선발투수로 선택했다.

문제는 날씨였다. 이날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는 오후 6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는 거세졌다 그치기를 반복했고 구장 스태프들은 무려 3차례나 방수포를 깔고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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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그럼에도 오후 7시36분 경기 개시를 선언했다. 원래 경기 시작 시간에서 무려 66분이나 흐른 상황. 1회초 투구를 위해 일찌감치 준비를 마쳤던 네일으로서는 자칫 자신의 리듬을 찾지 못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네일은 1회부터 엄청난 투구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네일의 스위퍼와 투심 패스트볼 콤보에 삼성 타선은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1회말 2사 2,3루를 제외하면 단 한 차례의 실점 위기도 없었다. 네일은 5회까지 투구수 66개로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그러나 네일은 6회초를 넘지 못했다. 6회초 선두타자 김헌곤에게 우월 솔로포를 통타당한 것. 스위퍼가 살짝 가운데로 몰렸고 김헌곤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흔들린 네일은 이후 르윈 디아즈에게 볼넷을 내줬다. 결국 KIA는 여기서 네일을 내리고 장현식을 올렸다. 경기는 얼마 지나지 않아 비로 인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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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네일에 대해 “7~80개 정도 던지면 구위가 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7~80개 투구했을 때 (정말로 구위가) 떨어진다면 공격적으로 (투수를)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 감독의 우려는 이날 현실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