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대통령 만나 '김여사 3대 해법' 건의…"부담 이슈 선제 해소"

데일리한국 2024-10-21 20:42:36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김 여사 문제 해법 '3가지 요구'와 함께 여·야·의·정 협의체의 조속한 출범 필요성을 재차 피력했다.

앞서 한 대표가 김 여사를 향해 쏟아낸 '3대 요구'는 △대외 활동 중단 △대통령실 김 여사 라인 인적 쇄신 △제기된 의혹 규명을 위한 절차 협조 등이다. 아울러 공석인 특별감찰관을 조속히 임명해 줄 것도 요청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 "나빠지고 있는 민심과 여론 상황에 따른 과감한 변화와 쇄신 필요성"을 전달했다고 배석하지 않은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의 전언 형태로 전해졌다.

박 비서실장 이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남이 끝난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이슈 해소 관련해 앞서 밝힌 3가지 방안, 즉 대통령실 (김 여사 라인) 인적 쇄신과 김 여사 대외 활동 중단, 의혹 설명 및 해소 그리고 특별감찰관 임명 진행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고 설명했다.

또 "여·야·의·정 협의체의 조속한 출범 필요성을 말했고, 우리 정부의 개혁 및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지지하고 당이 적극 지원할 것이란 점을 말했다"면서 "다만 개혁 추진 동력을 위해서라도 부담되는 이슈들을 선제 해소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한 대표는 고물가·고금리 등 민생 정책에 있어서 당·정·대 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말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비서실장은 이후 '한 대표의 요구에 윤 대통령이 보인 반응 및 분위기'와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인 부분', '대통령실 인적 쇄신 및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에 대한 공감대 형성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말에 "제가 답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 용산에 확인해달라"고 답변을 반복하며 말을 아꼈다.

‘인적 쇄신과 관련해 구체적 대상을 거명했나’라는 질문엔 “구술받은 내용 외엔 말하지 못한다”고 했고, 김 여사 특검법 논의 여부에 대해서도 "전해 들은 바 없다"고 했다.

박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은 분위기가 있어서 말을 아끼는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회동이 끝나고 깜깜한 상황에서 (한 대표의) 구술 내용을 받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답변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박 비서실장은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반응을 말하지 않았느냐'고 묻는 말에 "그럴만한 형편이 안 됐다"라며 "삼각지 일대가 너무 길이 막혀서 급히 왔는데도 불구하고 이 시간에 (브리핑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합의가 됐으면 한 대표가 구술하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에는 "충분히 말씀드렸고, 이에 대한 반응이나 내용에 대해선 제가 전달받은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한 대표가 아닌 면담에 배석하지 않은 박 비서실장이 브리핑한 것을 두고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비서실장은 이에 대해 "한 대표가 직접 브리핑한다고 말씀드린 적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해석하는 건 지나치게 과한 것"이라며 "해석은 여러분들 영역이지만 저는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만나 약 80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날 면담은 한 대표가 지난달 24일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한 지 한 달 만에 성사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한 대표가 좋아하는 제로 콜라를 준비하라'고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