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車 만든다…현대차그룹, 미래공장 기술 공개

뷰어스 2024-10-22 00:00:16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AI 비전 알고리즘 판단을 통해 로봇이 호스 부품의 형체를 인식하고 들어올려 엔진에 조립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집게손의 로봇이 상자 안에서 부품을 꺼내 놓는다. 다른 로봇이 이 부품을 집어 조립한다. 로봇이 섬세한 작업과 스스로 판단이 가능해졌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비정형 부품 조립 자동화 기술’이 적용된 로봇이 인공지능(AI)의 판단으로 부품을 인식하고 자동으로 조립하는 SDF(Software Defined Factory,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의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12월 이번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6월부터 기아 오토랜드 화성 전기차 전용공장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로봇 기술을 선보이는 ‘이-포레스트(E-Forest) 테크데이 2024’를 현대차·기아 의왕연구소에서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포레스트’는 현대차그룹의 스마트 공장 브랜드다. 현대차·기아 제조솔루션본부, 협력업체가 SDF을 구현하기 위해 연구개발하고 있는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신제조 기술 200여건이 전시된다.

이 중 현대모비스, 현대로템, 현대위아, 현대오토에버, 현대글로비스, 현대트랜시스 등 6개의 그룹사가 28건, 스타트업이 5건의 전시에 참여한다. SDF를 비롯해 미래항공교통(AAM), 로보틱스, 스타트업 등 테마관으로 구성됐다.

현대차그룹은 SDF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SDF가 구축되면 제조지능이 고도화되고 유연성이 확보되는 만큼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과 공장 운영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생산 준비기간 단축을 비롯해 생산 속도 향상과 신차 투입 시 투자 비용 절감, 품질 향상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SDF는 현대차·기아가 나아갈 방향”이라며 “공장의 제조지능이 소프트웨어로 신속하게 지속적으로 업데이트가 되면 생산성과 유연성, 품질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아그룹이 공개한 물건을 적재한 물류로봇(우측)이 주변에 위치한 다른 로봇을 인식하고 이동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물류로봇(AMR) 주행 제어 내재화 기술’도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물류로봇 활용에 필요한 제어와 관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내재화했다. 기존에 전진·직진 이동만 가능하던 것과 달리 앞뒤 관계없이 전 방향 이동이 가능하다.

‘UAM 동체, 날개 자동 정렬 시스템’도 선보인다. 차량 대비 10~100배 이상의 조립 정밀도를 요구하는 UAM의 특성을 고려해 고중량의 UAM 동체와 날개를 0.001㎛(마이크로미터) 단위로 자동 정렬해가며 정밀 체결하는 기술이다. 통상 3~5일 소요되는 과정을 단 몇 시간 작업으로 단축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약 9000명의 현대차그룹 임직원, 협력사, 대학, 정부 연구기관 등이 이포레스트 테크데이에 참가해 미래 제조 공장을 선도할 신기술을 공유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생산 공장에 신기술 활용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