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공립 대안학교 예산 삭감에 학부모들 '부글부글'

연합뉴스 2024-10-21 18:00:36

내년 직업교육·체험학습 등 대규모 축소 위기

도 교육청 방문한 강원 공립 대안학교 관계자들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강원 공립 초·중·고 대안학교의 내년도 예산이 대폭 깎일 처지에 놓이자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도내 공립 대안학교인 노천초, 가정중, 현천고 교장단과 운영위원장, 학부모 대표 등 10여명은 21일 도 교육청 내 담당 부서를 찾아가 특별운영비 삭감에 관한 근거를 물으며 이를 예년과 같이 편성할 것을 촉구했다.

도 교육청은 공립 대안교육 특별운영비를 세 학교에 매년 1억5천여만원씩 내리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1억원이 줄어든 5천여만원씩만 지급할 계획이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학부모 및 운영위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해당 예산은 통학 차량 임차비용과 직업교육, 체험학습, 동아리 활동, 대안 교과 활동 등에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예산이 3분의 2가량 줄어들면서 해당 활동이 멈출 위기에 처했고, 도 교육청이 학교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감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지훈 가정중 운영위원장은 "도 교육청이 대안교육에 관한 큰 취지를 가지고 공립 대안 초·중·고를 만들었는데 예산 삭감으로 특별교육활동을 못 하면 대안학교가 바르게 운영될지 의문"이라며 "이를 믿고 다른 지역에서 온 학생과 학부모가 고스란히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세 학교 운영위원 및 학부모들은 도 교육청이 내년도 예산안에 대안학교 특별운영비를 올해와 동일하게 편성하도록 집회와 1인 시위 등을 벌일 방침이다.

이에 관해 도 교육청은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yangd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