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근엽 아디다스 대표 1년 만에 한국어 까먹었나"…여야, 국회 모욕죄 검토

스포츠한국 2024-10-21 17:18:50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왼쪽), 곽근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 ⓒ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쳐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왼쪽), 곽근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 ⓒ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쳐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곽근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가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가맹점 갑질 의혹에 대한 여야 국회의원들의 날선 질타를 받았다. 지난해 국감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논의됐으나 1년이 지난 시간 동안 아무런 상생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곽 대표에게 “2022년 본사는 전국 120곳 넘는 아디다스 대리점을 19곳만 남기고 본사가 직접 판매하는 '대리점 강제 폐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며 “본사는 80여명의 대리점주와 계약 갱신을 거부했고, 지역 대리점을 통해서 진행해 왔던 온라인 판매 방침을 본사가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인기 상품은 대리점에 납품하지 않고 본사가 독점 판매했다”며 “지난해 국감에 출석해 현실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는데, 지난 1년간 점주들과의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느냐”고 물었다.

신 의원은 곽 대표가 영어로 답변하려고 하자 “지난해 국감에서는 한국어로 하셨던 분이 올해는 한국말을 못 하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곽 대표는 영어로 “질문 취지를 공감하고 이해하고 있다”며 “통역사를 통해 전하는 이유는 지난해 국감에서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고, 하고 싶은 말을 못 한 점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족한) 한국어로 인해서 위증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중대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올해 통역을 통해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답했다.

신 의원은 재차 “지난 1년간 대리점주와의 상생을 위해 무슨 일을 했냐”고 물었다. 그러나 지속적인 곽 대표의 영어 답변에 신 의원은 결국 대답을 듣지 않았다.

신 의원은 “대신 말해드리겠다. 지난 4일날 회사에서 점주협의회에 보낸 첫 번째 공문 보낸 게 최초의 조치”라며 “지난 1년간 단 한번도 (점주들과) 대화하지 않았다. 지난해 국감에서 증언한 후 353일 걸려서 공문 한번 보낸 것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정중 아디다스전국점주협의회장도 “지난해 국감에서 아디다스의 갑질 사례를 증언한 후 1년이 지났으나, 본사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며 “점주는 그 누구도 보호받지 못한 채 부채를 안고 폐업했고, 일부는 파산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쟁사가 혁신적인 제품 개발과 탁월한 마케팅을 하는 동안 아디다스는 비용을 절감한다고 직원을 해고하고 점주들이 운영한 것 중 수익이 나는 것만 빼앗아 단기간 영업이익을 올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며 “더 이상 회사가 자발적으로 상생하리라 믿지 않는다. 악덕 기업의 행태가 근절되고 갑과 을이 상생하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토로했다.

김 점주협의회장 역시 곽 대표의 영어 사용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그는 “2021년 협의회와의 상견례, 2022년 전략발표회 때도 대표는 모든 발표를 혼자서 한국어로 했던 사람”이라며 “한 번도 소통이 안된 적이 없었다. 진정성 있게 다시 한번 (점주들과) 면담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과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곽 대표의 영어 답변에 대해 불쾌함을 표했다. 강민국 의원은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의 영어 사용은 국감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는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강준현 의원은 “국회 모욕죄, 위증죄에 대해 여야 관사가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무위원장인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지난해 국감에서도 다뤄졌던 만큼 공정위에서 각별하게 챙겨서 조사를 해야한다”며 “특별 조사로 짧은 시간 안에 조치가 돼야 할 것”고 요청했다.

이에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알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