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분단 끝낼 기회"…북한 파병 소식에 우크라 군인 한글 경고장

데일리한국 2024-10-21 17:43:06
사진=보흐단 크로테비치 X 캡처 사진=보흐단 크로테비치 X 캡처

[데일리한국 나혜리 기자] 북한이 러시아를 위해 대규모 파병을 결정하자 우크라이나군 관계자가 한글로 "1945년부터 소련 공산주의 정권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분단을 영원히 끝낼 수 있는 대한민국의 기회"라는 글을 올렸다.

20일 민병대에 뿌리를 둔 준군사조직인 아조우연대를 이끄는 보흐단 크로테비치는 엑스(X)를 통해 "북한은 가장 전투력이 강한 부대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핵 버튼을 가진 이웃(북한)으로부터 동아시아 전체가 스스로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기회"라고도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친러 반군에 맞서기 위해 수백명의 민병대로 출발한 아조우연대는 2014년 우크라이나 내무부 산하 국가경비대로 편입돼 정규군의 지위를 얻었다.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부터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에 맞서 3개월간 항전해 주목받았다. 같은 해 5월 결국 도시가 함락되면서 생존자들이 투항했지만 그 과정에서 러시아군 장성을 사살하는 등 역할을 하며 우크라이나의 구국 영웅으로 떠올랐다.

다만 민병대 결성 초기부터 핵심 인사들과 관련된 극우 인종주의 의혹과 더불어 이들이 과거 친러시아 반군 포로들을 대상으로 고문 등 인권 침해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을 통해 국제사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원하는 북한에 대해 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