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합심"…尹-韓 면담 직전 與 중진들 총 집합한 이유

데일리한국 2024-10-21 16:44:46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9.3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9.3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면담 직전 비공개 회동을 갖고 "정부와 여당이 합심해 여당으로서 잘 이끌어나가야 한다"는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욱 원내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추경호 원내대표 주재로 '4선 이상 중진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가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모시고 국회 운영 상황, 국정감사 중간 점검, 여러 당내 이슈 등에 대해 말씀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 대해 "국감 중이라 (다 같이) 모이긴 어렵고 중진 의원님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며 "그동안 중진 의원들의 '소통 뜸했다'는 지적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남 직전 중진 의원들만 모인 배경에 대해 일찌감치 확대해석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에 대해 나눈 얘기를 묻는 말에도 "오늘 그 부분은 전혀 얘기를 꺼내시는 분도 없었다. 아마 이심전심으로 잘하시길 바라는 그런 마음 아니었을까"라며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관계에 대한 말씀도 없었냐'는 질문엔 "당정이 합심해서 앞으로 여당으로서 잘 이끌어 나가야겠다는 말씀들은 많이 하셨다"며 "당정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과 당정이 하나 돼 우리 국민들의 민생을 돌본다는 건 매우 원칙적인 얘기고, 누구나 상황에 대한 생각은 다르겠지만 대원칙은 당정이 합심하는 게 필요하고 좋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답했다.

원론적인 얘기지만 최근 김건희 여사 문제를 정조준하고 있는 한 대표의 '차별화 노선'에 대한 우려를 에둘러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여사에 대한 얘기도 있었느냐', '대통령실을 향한 한 대표의 발언 수위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없었느냐'는 질문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김 여사 및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명태균 씨에 대한 언급을 묻는 말에도 "명 씨의 '명' 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김 여사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민주당 '기승전 탄핵' 국면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1월 재판' 선고일이 다가오는 만큼 더 전략적인 공세를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국회 차원의 규탄 결의안을 추진하는 것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추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 주호영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5선 권성동·권영세·김기현·나경원·조배숙 의원, 4선 김도읍·박대출·안철수·윤영석·윤재옥·이종배·이헌승 의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