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체분리막 전문기업 에어레인 "친환경 열풍에 공급 부족...생산 늘려 글로벌 톱3 진입"

데일리한국 2024-10-21 16:49:04
21일 열린 에어레인 IPO 기자간담회에서 하성용 대표가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21일 열린 에어레인 IPO 기자간담회에서 하성용 대표가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지속적인 기체분리막 연구 개발을 통해 바이오가스 고질화, 이산화탄소 포집 등 다각적으로 사업 영역 확장을 전개하고 있다. 앞으로도 기체분리막 기술 고도화에 집중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확대 및 고부가가치 창출에 주력하겠다."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에어레인 코스닥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하성용 에어레인 대표가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에어레인은 2001년 설립된 국내 유일 멤브레인(중공사) 기체분리막 전문 기업으로 전 세계에서도 단 7개 기업이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중 에어레인은 글로벌 5위 수준이다. 기체분리막이란 멤브레인 모듈에 혼합 기체를 통과시켜 원하는 기체를 분리시킬 수 있는 제품으로 질소 분리막과 바이오가스 고질화, 이산화탄소 포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특히 이산화탄소 규제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활용이 늘어나면서 기체분리막 시장의 성장세도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내년 말까지 철강, 알루미늄 등의 품목을 대상으로 탄소국경 제도를 실시하며, 국내에서도 바이오가스 생산 및 이용 촉진법이 시행되면서 생산이 의무화됐다. 

이같은 추세에 국내 대기업들도 에어레인과 협업을 이어 왔는데, 회사는 이들의 투자까지 이끌어냈다. 롯데케미칼과 SK이노베이션, 한라 등이 에어레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에어레인 측은 국내 대기업들의 협업과 투자 유치는 높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자평했다. 에어레인에 따르면, 회사의 6인치 질소 기체분리막의 경우 글로벌 1위 기업 제품 대비 가격이 80% 수준이며 질소 발생량과 제조 효율 면에서 각각 50%와 4%포인트 더 높은 성능을 나타내고 있다.

또 친환경 에너지에 관한 높은 관심으로 여전히 공급이 부족해 공장을 풀가동 중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에어레인 관계자는 "연속 생산 체계를 도입해 경쟁사 대비 빠른 납기를 보여주고 있다"라며 "공급이 늘어날 경우 회사 제품 채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실적이 빠르게 성장해 이른 시기에 글로벌 톱3 진입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이어 "통상 기체분리막의 모듈은 3~5년이 사용주기인데, 에어레인의 제품은 주요 글로벌 기업 제품과 호환되기 때문에 생산능력과 빠른 납기를 충족한다면 다음 교체 수요에서 급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회사는 이번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의 대부분을 생산능력 확충에 쓰겠다고 밝혔다.

다만, 에어레인은 최근 4년간 연평균매출성장률 49.2%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와중에 영업이익은 2022년 10억원에서 지난해 2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하성용 대표는 "회사 성장을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했고 상장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도 발생했다"라며 "올 상반기 이미 6억7209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만큼 올해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앞서 언급된 것과 같이 국내 대기업들이 에어레인의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는데, 해당 물량을 포함한 투자자 물량이 상장일과 상장 1개월 후에 풀려 오버행 우려가 있다. 상장일에는 전체 물량의 35.13%가, 1개월 후에는 약 19%가 더해져 54.71%가 시장에서 거래된다. 이에 대해 에어레인 관계자는 "전략적 투자자와 기타주주들은 제한이 풀리자마자 바로 매각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어레인은 이번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을 기체분리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설비 확충과 함께 이오노머 리사이클과 액화 이산화탄소(LCO2) 판매 등 신사업 진출에도 쓰겠다고 밝혔다. 이오노머는 수소연료전지 등에 쓰이는 주요 소재로, 회사는 수명이 다하거나 결함이 있는 연료전지 및 수전해 막전극접합체(MEA) 등으로부터 폐 이오노머를 회수해 재생 이오노머를 생산 및 판매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또 에어레인은 기체분리막을 통해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99.9% 이상의 순도로 액화한 뒤 이를 드라이아이스로 생산하거나 LCO₂ 시장에 직접 공급 및 판매하는 사업도 진출한다.

에어레인의 총 공모주식 수는 120만주로 89.8%가 신주다. 다만 구주매출 역시 에어레인의 자기주식이 대상으로 공모금액 전액이 에어레인으로 유입된다.

희망 공모가는 1만6000원~1만85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92억원~222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308억원 ~ 1512억원이다. 오는 24~25일 일반청약을 거쳐 다음달 중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