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생들 "보복성 감사 중단하고 휴학 권리 보장해야"

연합뉴스 2024-10-21 16:00:23

교육부 감사 규탄 집회하는 서울의대 학생회

(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휴학을 승인한 서울대 의대에 교육부가 감사를 착수한 것에 대해 서울대 의대 학생들이 "폭압 감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김민호 서울대 의대 학생회장 등 학생 약 100명은 21일 오전 종로구 서울대 의대 입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부당한 보복 감사를 즉각 중단하고 학생의 휴학할 권리를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학생들은 가사휴학 또는 군휴학을 신청하였고 학칙상 위배된 지점이 하나도 없다"며 "그러나 이에 대해 교육부는 부당한 휴학이라고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공권력을 남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학생회장은 "정부가 언제부터 대학생의 휴학 사유를 심사하고 정당성을 판단했나"라며 "오직 정치적 압박을 목적으로만 하는 교육부의 감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의과대학 배정위원회의 회의록과 참석자 명단 등을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비공개했던 것과 달리 교육부 감사에서는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무분별하게 회수해 갔다며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김 학생회장은 "마치 압수수색하듯 학생들을 대하는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며 "행정 관료들의 정보는 보호받아야 하고, 학생들의 개인정보는 소홀히 다뤄도 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한 휴학 의대생은 "휴학할 권리도 뺏기고, 제적시킬 것이라는 협박을 받고, 제적당할 시 재입학도 할 수 없으며 그저 의사 공장이 되어버린 의과대학의 부품으로 나라의 의사 양성을 위해 공부만 할 것을 명령받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서울대 의대는 지난 9월30일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휴학계를 내고 수업 듣기를 거부하던 학생들의 휴학 신청을 일괄 승인했다.

교육부는 서울대 의대의 휴학 처리에 대해 "학생들을 의료인으로 교육하고 성장시켜야 할 대학 본연의 책무를 저버린 매우 부당한 행위"라며 경고하며 감사에 착수했다.

hu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