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장르 다변화 속 멈추지 않는 '방치형' 열풍

스포츠한국 2024-10-21 14:10:26
ⓒ하이브IM ⓒ하이브IM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장르 다변화 바람에 맞춰 게임사들이 방치형 장르 게임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낮은 진입장벽, 유연한 과금 정책 등 방치형 장르의 장점을 앞세워 게임의 인기와 매출 확대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IM,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국내 게임사들이 방치형 게임 시장에 지속해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잇단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방치형 게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유수의 게임사들이 방치형 열풍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방치형 게임은 특별한 조작 없이도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으며, 이용자가 전략을 구성하는 등 최소화의 개입만으로 플레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타 장르에 비해 게임 피로도가 낮고 쇼츠나 릴스 같은 문화 콘텐츠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이용자층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방치형 게임은 한국, 일본, 중국 할 것 없이 다양한 국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버섯커 키우기'가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1위를 달성하며 방치형 장르의 이용자층이 두텁다는 것을 증명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중량급 신작들을 제치고 출시 14일 만에 넷마블 게임 기준 잔존율 역대급 지표를 기록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매출 신장과 함께 넷마블의 실적 턴어라운드에 기여하기도 했다.

방치형 게임 열풍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하이브IM은 액션스퀘어가 개발 중인 '삼국블레이드 키우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삼국블레이드 키우기는 액션 스퀘어의 대표작 '삼국 블레이드' IP를 기반으로 한 방치형 RPG다. 언리얼 엔진5를 사용해 고퀄리티 그래픽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총 130종 이상의 수집형 장수를 제공해 수집의 재미를 극대화했으며 2400여개 이상의 방대한 스테이지를 통해 지루함 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 최근 글로벌 사전 예약을 시작하면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첫 모바일 방치형 게임으로,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저니 오브 모나크'를 개발 중이다. 해당 게임은 올해 4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저니 오브 모나크는 여유로운 사냥과 통제 없는 필드 등 기존 리니지 IP 시리즈와 차별화된 게임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넷마블은 지난 '도쿄게임쇼 2024'를 통해 일본 SNK의 KOF IP를 활용한 방치형 게임 '킹 오브 파이터 AFK'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킹 오브 파이터 AFK는 역대 KOF 시리즈의 인기 캐릭터를 도트 그래픽으로 재해석해 레트로한 감성과 캐릭터 수집의 재미를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소비 시간이 짧아진 '스낵 컬처'의 유행과 맞물려 방치형 게임이 관심을 받고 있다"며 "폭넓은 이용자층을 바탕으로 수익성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치형 게임을 선호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