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野 특검 압박 속 한동훈과 '김건희 여사 리스크' 논의할까

데일리한국 2024-10-21 11:35:03
윤석열(왼쪽)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진=대통령실, 연합뉴스 윤석열(왼쪽)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진=대통령실,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만난다. 한 대표가 대통령실 측에 독대를 요청한 지 4주 만에 성사된 만남이다.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국정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여권 내 최대 리스크로 떠오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한 해법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30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대표를 면담한다. 애초 한 대표는 독대를 요청했으나,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이 동석하는 면담으로 급을 낮춰 차담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국정 현안을 폭넓게 이야기하기로 했다. 주목되는 부분은 김 여사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한 해법을 논의할지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17일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과 함께 김 여사를 겨냥하며 대외 활동 중단, 의혹 입장 표명 및 규명에 대한 적극 협조를 공개 요구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 개혁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의 해결 방안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갈등이 여권의 위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당정 간 신뢰 회복과 관계 강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면담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을진 미지수다. 대통령실 내부에서 한 대표에 대한 불쾌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독대가 아닌 정 실장을 포함한 3자 면담이 된 것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빈손 회동'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정 실장 배석을 물려달라 이런 거 하지 않겠느냐. 내용적으로는 더 할 말이 있겠느냐"며 "(한 대표가) 또 독대를 호소하다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 대표가 요구한 김 여사의 공개 활동 자제 등 3대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대통령 입장에서는 다 거부할 것"이라며 "'네가 뭔데' 이런 식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을 앞두고 김 여사에 대한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는 분위기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께선 국민을 현혹하지 말고 오늘 오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전면 수용하라고 적극 요청하라"고 말했다.

이어 "인적 쇄신이나 대외 활동 중단, 의혹 규명 협조는 미래의 죄를 막기 위한 것이지 과거의 죄를 덮는 수단이 될 수 없고 돼서도 안 된다"며 "김건희 부부냐 나라와 국민이냐, 국민의힘과 한 대표는 선택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