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독대 앞 "명태균 당무감사"로 압박… 金여사 문제 주도권 의지

데일리한국 2024-10-21 10:54:09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악수. 사진=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악수. 사진=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하는 21일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에 대해 "당무감사를 통해 해당 사안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엄정하고 투명하게 조사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살라미 식으로 하나둘씩 던져놓고 있어서 보수 정당이 그 사람 말에 휘둘리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명 씨의 폭로로 김 여사의 국정 개입 의혹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한 대표가 명 씨를 정조준한 것은 '김 여사 리스크'를 비롯한 당정 관계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한 대표는 "'지금의 국민의힘'은 그런 정치 브로커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현혹되지 않는다"라며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명 씨가 김 여사의 '무식한 우리오빠'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한 기점으로 김 여사 리스크는 새 국면을 맞은 모양새다. 명 씨는 김 여사와의 메시지를 '2000장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밝히며 추가 공개를 예고했다. 민주당은 재발의한 김건희 특검법에 명 씨와 관련한 의혹을 추가해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대표는 명 씨의 폭로가 김 여사 특검과 맞물려 여권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용산을 향해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한 대표가 앞서 대통령실에 제시한 3가지 요구는 △김 여사 라인 인적 쇄신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김 여사의 의혹 규명 협조 등이다. 

이 때문에 한 대표와 윤 대통령의 만남에서 '한 대표의 3대 요구'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당정 관계 주도권 향방은 김 여사 문제 해법을 두고 결정될 예정이다.

비한(비한동훈)계 김민전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한 대표에게 "(윤 대통령을 만나) 김건희 여사 특검을 받는 대신, 김정숙 여사와 김혜경 씨에 대한 특검을 하자는 제안을 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특검 공세에서 벗어날 대안으로 김 여사에 방점을 찍은 한 대표와 달리,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인 의혹을 엮어 '김건희·김정숙·김혜경 3여사 특검'을 제안한 것이다. 

한편, 윤 대통령과 만남을 앞둔 이날 당 회의실 백드롭(배경 현수막)에는 한 대표가 강조해 온 "변화와 쇄신"이라는 새로운 문구가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