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며느리 못 돌아오겠네"…가을 전어, 물량 반토막에 가격 폭등

데일리한국 2024-10-21 09:44:00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나혜리 기자] "집 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를 맡으면 돌아온다는 속담과 달리 올해는 비싸서 냄새조차 맡기 힘들거 같다."

지난 18일 기준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전어 1㎏당 가격은 평균 4만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오른셈이다.

이처럼 전어가 귀해진 것은 올가을 고수온 현상으로 폐사가 늘면서 어획량이 작년 대비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전어는 낮은 온도에서 잘 자란다. 하지만 올해 9월과 10월 해수 온도는 27도 정도로 높았다.

결국 일부 대형 마트에선 전어회를 팔지 않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가을 롯데마트는 전어회 판매를 아예 하지 않는다. 이는 롯데마트 전산상 판매 여부가 확인되는 2015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롯데마트는 전어값이 폭등했다며 전어회를 팔지 않고 구이용 전어(선어)만 일부 점포에서 극소량 판매했다.

이마트 역시 물량이 절반가량 줄었지만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어회(180g)와 전어 세꼬시(180g) 상품을 작년과 같은 가격인 약 2만4000원과 1만9000원에 팔고 있다.

한편 이상기후로 먹거리 시장에 비상이 걸리면서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수산 분야 기후변화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고, 농림축산식품부는 기후 변화 대응팀을 만들어 대책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