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 "한동훈, '김건희 특검' 받고, '김정숙-김혜경 특검' 제안하라"

데일리한국 2024-10-21 09:46:41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이 17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광주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4.10.17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이 17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광주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4.10.17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회동하는 21일 비한(비한동훈)계로 꼽히는 국민의힘 당 지도부 인사가 한 대표에게 "(민주당의) 김건희 여사 특검을 받는 대신, 김정숙 여사와 김혜경 씨에 대한 특검을 하자는 제안을 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야당의 김건희 특검 공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인을 묶어 '김건희·김정숙·김혜경 3여사 특검'을 진행하자는 취지다.  

김민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만남을 앞두고) '김건희가 살면 한동훈 대표가 죽는다'는 이해할 수 없는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저도 부탁 말씀을 올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 특검은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도 국정감사에서 기소하는 게 오히려 정치적인 것이라고 얘기할 정도로 자신이 있는 듯 보인다"며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이성윤 민주당 의원은 '2만4000페이지 분량 수사 기록 남겼다'고 말하고도 기소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두려울 것이 무엇이 있느냐. 김건희 특검 받기를 부탁하시길 바란다"라며 김 최고위원은 "야당이 '김건희 여사 특검' 수용을 부탁하는 것 대신 우리도 법무부 장관이 특검을 임명하는 상설특검을 이용하면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혜경 씨의 경우 알다시피 지금 재판받고 있는 것은 (혐의의) 200분의 1도 되지 않는 부분이고, (의혹이) 더 큰 법인카드 사용한 부분이 기소되지 않았다"며 "공무원을 개인 비서로 활용하고 (관용차를) 운행한 김 모 씨의 경우 무슨 이유인지 사망했다. 이재명 대표 주변 일곱 분이 사망했는데 그중 하나"라며 의혹을 짚었다. 

김 최고위원은 또 "김정숙 여사도 마찬가지"라며 "타지마할에 가는데 3억원 이상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정숙 여사의 동남아 순방 이후 여성 외교관이 과로로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수많은 옷, 장신구, 한복 이르기까지 무수한 돈을 쓴 것으로 아는데 국가 예산이 이렇게 낭비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뿐만 아니라 세 김 여사에 대한 특검을 요청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의 이날 발언은 당 지도부와 사전 교감 없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곽규택 국민의힘 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당 지도부 내) 관련 논의 없었고 김 최고위원 개인 의견"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