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데이비드김 美민주 하원의원후보 "트럼프 집권시 무소불위 우려"

연합뉴스 2024-10-21 00:00:28

"대선 결과, 美 민생경제와 국제 리더 역할에 큰 변화 초래할 것"

"당선되면 한반도 평화·한인들의 정치력 증진에 노력할 것"

미국 연방하원 선거에 도전하는 민주당 데이비드 김 후보

※편집자주= 11·5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오는 21일(현지시간)이면 보름 앞으로 다가옵니다. 연합뉴스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연방 의회 선거에서 민주·공화 양당 후보로서 하원 의원에 각각 도전중인 두 명의 한인 정치인을 인터뷰해 대통령 선거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와 함께 한인 정치인으로서 갖고 있는 포부를 소개합니다.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이번 대통령 선거 결과는 미국인들의 민생 경제와, 미국의 국제적 리더 역할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많은 분이 (도널드) 트럼프(전 대통령)가 당선되면 미국 민주주의가 쇠퇴하고 자유가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걱정한다."

미국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캘리포니아 제34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로 도전하는 데이비드 김(40·민주·한국명 김영호) 후보는 18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미국 대선의 의미를 이같이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이번에 대선에서 패하면 재차 그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3번째 도전하는 그는 "이번에 (같은 한국계인) 앤디 김(뉴저지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이 상원에 입성하고, 내가 하원의원이 돼서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이 바르게 가도록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

--이번 대선이 왜 중요한가

▲많은 미국인들이 지금 경제적으로 힘들어한다. 다음 대통령이 그것을 알고 그에 대한 어젠다를 만들고, 밀고 나가야 한다. 지금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그 점(민생 경제 어젠다)에서 많이 달라질 것이다. 미국이 국제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 해외 전쟁에 대한 장비와 자금 지원을 주도하며 전쟁을 리드할 것인지, 평화의 시대를 리드할 것인지 등의 이슈가 있다. 이민 정책에서도 새 대통령의 정책에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다.

많은 분이 트럼프가 당선되면 미국 민주주의가 쇠퇴하고 자유가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걱정한다. 그렇다면 해리스를 찍어야 하는데, 해리스도 마음에 안 든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 그래도 이번 대선에서 투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민주당 당원들이 현재 가장 관심을 갖는 의제는 무엇인가.

▲ 3가지를 꼽고 싶다. 첫째는 낙태권, 둘째는 가자전쟁에 대해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그리고 셋째는 기후 위기라고 본다.

--트럼프 집권시 미국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주장에 동의하나?

▲동의한다. 트럼프가 대선 불복 시위대의 2021년 1월 6일 의회 난입 사태도 기획했다고 생각한다. 그가 (다시 집권하면 그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본다. 그리고 이번에 대선에서 패하면 재차 그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이번 대선의 판세는 어떠한가? 승부를 어떻게 예상하는가?

▲남은 대선 선거운동 기간 해리스 후보가 가자전쟁에서 더 많은 인원이 죽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누가 대통령이 될지 잘 모르겠다.

--민주당 해리스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대한반도 정책은 어떻게 펼 것으로 예상하나.

▲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에 (같은 한국계인) 앤디 김(뉴저지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이 상원에 입성하고, 내가 하원의원이 돼서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이 바르게 가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원에 들어가서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해리스 대통령에게 직접 한반도 정책의 방향에 대해 말하고 싶다.

아시아에서 한반도 문제가 중요한 포인트인데 미국은 전혀 우선순위 현안으로 여기지 않는 것 같다. 1953년 휴전협정의 당사자로서 한반도 휴전 체제를 끝내기 위해 미국이 먼저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런 리더십을 발휘하지 않으니 속이 상한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한반도 정책에 어떤 변화를 예상하나.

▲트럼프 쪽은 어찌 보면 계획이 없긴 했지만 그래도 트럼프 재임 때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지는 않았다. 트럼프 집권으로 한반도 상황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트럼프가 한반도 문제에서 잘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바이든 행정부 때처럼 긴장이 고조되게 하지는 않았다는 말이다.

--한인들이 미국 정치에서 충분한 대표성을 갖고 있다고 보는가.

▲아직 부족하다. 내가 당선되면 한인들의 정치력을 많이 키우고 싶다. 특히 젊은 세대 한인들이 더욱더 정치에 많이 참여하고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하는데,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정치에 관심 가질 여유가 없다고 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하원의원이 되면 앤디 김과 함께 미국을 돌며 정치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을 키우고 싶다. 어떤 지역 한인회장들은 한인의 정치 참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치에 관심을 안 갖는다.

내가 지난번 선거에서 불과 3천표 차이로 패했는데 이 지역에서 한인이 당선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인종차별 사건도 많이 일어나는데, 뜻밖의 새로운 한인 후보가 이긴다면 난리가 나지 않겠는가.

--당선되면 한미관계와 재미한인 공동체를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싶나.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 어머니와 어릴 때부터 함께 다녔다. 그러면서 교인들의 이민 생활에서 무엇이 어려운지, 무엇이 필요한지 알게 됐다. 나는 이민, 보험, 노인 공동체, 소상공인들의 사업 등과 관련해 정확히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잘 안다. 당선되면 한인 공동체에 필요한 것의 목록을 업데이트하고 한인 커뮤니티에 자리(발언권)를 주고 싶다. 선거철 필요할 때만 한인 리더를 불러서 사진만 찍는 그런 식이 아니라 한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변화를 만들고 싶다.

한미관계가 좋아졌지만, 한반도에 대한 장기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하원의원이 되면 한반도 이슈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고 일을 할 것이다. 하원 의원이 되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일을 많이 할 것이다.

위스콘신주에서 유세하는 해리스 부통령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