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둥둥 드록바’를 상암벌에서 듣네, 첼시 홈구장 안부럽다[현장 메모]

스포츠한국 2024-10-20 19:49:11

[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세계 축구 레전드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였다. 특히 디디에 드록바와 같이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선수들은 마치 본인의 홈구장인 듯, 팬들의 든든한 응원을 등에 업었다.

파비오 칸나바로가 감독으로 있는 실드 유나이티드는 20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넥슨 아이콘 매치에서 티에리 앙리가 이끄는 FC 스피어를 4-1로 이겼다.

디디에 드록바. ⓒFA포토스 디디에 드록바. ⓒFA포토스

전반 13분 야야 투레, 전반 21분 클라렌스 세도로프, 후반 10분 박주호, 후반 36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의 득점이 터진 실드 유나이티드가 후반 40분 박지성의 페널티킥 골에 그친 FC 스피어를 꺾었다.

아이콘 매치는 전설적인 축구 선수들이 한국에서 이색적인 경기를 펼치는 초대형 축구 행사다. FC 스피어(공격수팀), 실드 유나이티드(수비수팀) 콘셉트로 11-11 축구 경기가 개최됐다.

축구계에서 가장 명예로운 상인 ‘발롱도르’ 수상자 6명을 포함해 시대를 대표했던 레전드 선수들이 FC 스피어와 실드 유나이티드에 합류해 경기를 펼친다는 소식에 많은 축구 팬들과 FC 온라인, FC 모바일 유저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지난달 26일, 27일 오픈된 본 경기(메인 매치) 티켓 판매에서 FC 온라인 이벤트 참가자 대상으로 열린 선예매(26일)는 1만6000석이 10분 만에 매진됐고, 27일 일반 관람객 대상으로 오픈된 4만8000석은 1시간 만에 모두 판매되며 화제가 됐다.

이날 FC 스피어에서는 첼시와 코트디부아르의 전설적인 공격수 디디에 드록바가 주장이자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공격수 팀이지만 누군가는 수비수를 해야 하기에 체격이 좋은 드록바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공격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함께 중앙 수비를 맡았다.

현역 시절에도 좋은 수비 가담 능력을 보여줬던 드록바는 이날 아이콘 매치에서 상대의 긴 패스를 적재적소에 차단하며 든든한 방패가 됐다. 녹슬지 않은 수비 실력.

그러자 드록바의 등 뒤에 있던 북측 관중들이 북을 두들기며 드록바의 이름을 외쳤다. 근처에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구단 첼시 출신인 드록바와 에덴 아자르의 사진이 걸려있기도 했다.

수비 위치를 조정하는 드록바.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수비 위치를 조정하는 드록바.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팬들의 ‘둥둥둥-사람 이름’과 같은 간단한 응원이 경기 도중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이날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둥둥둥 드록바’가 상암벌에 울려퍼졌다.

마치 첼시의 홈구장 스탬포드 브릿지를 연상케 할 정도로 자연스러웠던 팬들의 응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