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앙리-드록바’보다 인기 좋네... ‘드리블하는 골키퍼’에 최대 함성[아이콘 매치]

스포츠한국 2024-10-20 19:52:30

[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드리블하는 골키퍼’ 김병지의 인기는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들 사이에서도 여전했다. 그가 드리블을 하자 상암벌의 6만 관중이 어느 때보다도 큰 환호를 보여줬다.

파비오 칸나바로가 감독으로 있는 실드 유나이티드는 20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넥슨 아이콘 매치에서 티에리 앙리가 이끄는 FC 스피어를 4-1로 이겼다.

김병지. ⓒFA포토스 김병지. ⓒFA포토스

전반 13분 야야 투레, 전반 21분 클라렌스 세도로프, 후반 10분 박주호, 후반 36분 의 득점이 터진 실드 유나이티드가 후반 40분 박지성의 페널티킥 골에 그친 FC 스피어를 꺾었다.

아이콘 매치는 전설적인 축구 선수들이 한국에서 이색적인 경기를 펼치는 초대형 축구 행사다. FC 스피어(공격수팀), 실드 유나이티드(수비수팀) 콘셉트로 11-11 축구 경기가 개최됐다.

축구계에서 가장 명예로운 상인 ‘발롱도르’ 수상자 6명을 포함해 시대를 대표했던 레전드 선수들이 FC 스피어와 실드 유나이티드에 합류해 경기를 펼친다는 소식에 많은 축구 팬들과 FC 온라인, FC 모바일 유저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지난달 26일, 27일 오픈된 본 경기(메인 매치) 티켓 판매에서 FC 온라인 이벤트 참가자 대상으로 열린 선예매(26일)는 1만6000석이 10분 만에 매진됐고, 27일 일반 관람객 대상으로 오픈된 4만8000석은 1시간 만에 모두 판매되며 화제가 됐다.

이날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인 가운데 FC 스피어의 김병지 골키퍼가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선발 출전했다. 현역 시절 골키퍼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드리블을 종종 구사했기에 공격수팀에 뽑힌 것.

중원까지 드리블한 후 패스하는 김병지.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중원까지 드리블한 후 패스하는 김병지.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팬들 역시 이날 김병지의 드리블을 기대하고 있었고, 결국 그 장면이 나오자 경기장이 떠나가라 환호했다. 심지어 디디에 드록바, 티에리 앙리 등 전설적인 공격수들의 쇼맨십이 나왔을 때보다 더 큰 목소리가 김병지 드리블 순간에 나왔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들 사이에서 가장 큰 환호를 받을 정도로 팬들의 뇌리에 박혔던 김병지의 드리블 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