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뛰어넘을 차세대 비만약 개발 열기 후끈

뷰어스 2024-10-19 19:00:20
비만약 위고비(사진=노보 노디스크)


기적의 비만약으로 불리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가 국내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후발주자인 국내 제약사의 비만약 개발 현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위고비보다 뛰어난 효능과 차별화된 제형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고비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피하주사 형태 비만치료제로 복부나 허벅지 등에 주 1회 4주씩 투여한다. 종류는 0.25mg, 0.5mg, 1.0mg, 1.7mg, 2.4mg 총 5개로 제품가는 한 펜당 37만2025원이다.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포만감을 높이는 식욕 억제 호르몬이다. 위고비는 임상 3상에서 68주간 투약했을 때 15% 가량의 체중을 줄여준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국내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지난 15일 국내 출시가 시작됐을 때 위고비의 유통사인 쥴릭파마코리아의 서버가 주문 접수 한 시간 반 만에 마비가 될 정도였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 역시 비만약의 높은 시장성을 인식하고 연구개발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현재 한미약품, 유한양행,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등이 비만약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만큼 기존 약보다 뛰어난 효능과 제형 변경을 통한 투약 편의성을 높이는 둥 차별화된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우선 한미약품은 지난해 9월부터 ‘H.O.P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H.O.P는 비만 치료 전주기적 영역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맞춤형 치료제’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한미약품의 핵심 프로젝트로 맞춤형 비만약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비만 관련 파이프라인 5개 중 임상 3상인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국인의 체형과 체중을 반영한 ‘한국인 맞춤형 비만 치료제’ 2026년 하반기 국내 임상 종료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임상 3상에서는 혈당 조절 및 체중 감소 효과 등이 확인됐다. H.O.P 프로젝트 선두주자로 처음 임상을 개시했던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현재 국내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국인의 체형과 체중을 반영한 ‘한국인 맞춤형 비만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GLP-1 계열의 비만약인 'YH-34160'의 미국 임상 1상을 준비 중이다. 전임상 단계에서 위고비(5%)보다 높은 11.9%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으며 뇌 하부에서만 발견되는 수용체 GDF15를 표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9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CPHI Worldwide 2024'에서 장기지속형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를 최초 공개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위고비의 주성분으로 지금까지의 GLP-1주사제들은 매일 혹은 주 1회 주사를 맞아야 하지만 대웅제약은 월 1회 형태로 투약 편의성을 개선한 것이다.

이밖에 대웅제약은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활용해 피부에 붙이는 형태의 패치형 GLP-1 비만약도 개발 중이다. 마이크로니들은 매우 작은 바늘로 이뤄져 있어 주사에 대한 공포심을 없애주고 병원 방문 횟수도 줄일 수 있어 환자 편의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다.

동아에스티는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비만약 ‘DA-1726'의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중이다. DA-1726은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체중 감소 및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회사 측은 약물을 끊은 뒤 체중 반등이 비교적 적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장점을 DA-1726의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삭센다, 위고비 등 해외 제약사들이 개발한 비만약이 시장을 점령하고 있지만 약을 끊은 후 V자 형식으로 다시 체중이 증가하는 등 한계가 존재한다”며 “제형 변경이나 투약 편의성을 높인 차별화된 전략이 시장을 공략하는 묘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