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9년 루마니아를 비롯해 미국 등에서 SMR 주기기 공급 등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됩니다.”
최근 아마존 클라우드웹서비스 AWS가 데이터센터 전력공급을 위해 SMR(소형원전모듈) 제작 기업 세 곳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과 관련해 두산에너빌리티가 이처럼 기대감을 나타냈다.
■ 아마존 AWS, X-에너지 등과 SMR 계약…두산에너빌, X-에너지에 공급
18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최근 아마존 AWS가 인공지능(AI) 시대에 데이터센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력공급을 위해 미국에 있는 SMR 제작 회사들과 계약에 나섰는데 두산에너빌리트도 수혜가 예상된다. 아마존은 SMR을 통한 전력 수급을 위해 5억 달러(약 6845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마존의 이번 계약에 미국 메릴랜드주에 본사를 둔 ‘X-에너지’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회사에 지분 투자를 하고 SMR 모듈 등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아마존 AWS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활용하지만 충분치 않어서 SMR을 추가 전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CNBC에 따르면 매슈 가먼 AWS 최고경영자는 “향후 수년간 기가와트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풍력과 태양광 프로젝트가 충분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원자력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기업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회사는 X-에너지에 지난해 500만 달러(약 69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하며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1월에는 SMR 핵심 기자재 공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도 지난해 2000만 달러(약 274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했다. DL이앤씨는 SMR 건설에 나서고,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주기기 등을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오는 2030년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 SMR, 화석연료발전 대체 부상…IT 기업들, 잇단 SMR 발전 계약
SMR이 풍력, 태양광 발전 등과 함께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발전을 대체할 수 있는 발전시설로 떠오르고 있어 두산에너빌리티의 전망이 밝다.
한편으로는 원전 폐기물 처리나 안전성 문제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긴 하지만, 소형인 SMR은 안전성 등이 확보가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풍력이나 태양광 등의 시설은 멀리 떨어진 발전시설로부터 데이터센터 등으로 전력을 보내기 위해 많은 전력 손실과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면서 “SMR은 데이터센터 가까이 지을 수 있고 지하에 시설을 마련할 수 있고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IT 기업들이 SMR을 차세대 발전으로 채택하고 있다. 아마존 AWS뿐 아니라 최근 구글도 미국 스타트업 카이로스파워의 SMR로부터 전력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은 카이로스의 6~7개의 SMR로부터 총 500메가와트(MW)의 전력을 구매해 데이터센터 가동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도 미국 최대 원자력발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에너지와 전력 구매 계약을 맺었다. MS 데이터센터에 원자력을 활용한 전력이 20년간 공급될 전망이다.
■ 두산에너빌, 뉴스케일파워에 SMR 주기기 공급…2029년 루마니아 SMR 성과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SMR 사업 관련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 회사는 미국 SMR 기업 뉴스케일파워에도 1억400만달러를 투자해 주기기 등을 공급하는 등 적극적으로 SMR 사업에 나서고 있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에서 처음으로 설게 인증을 받은 SMR 전문기업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SMR 관련 가시적인 성과는 루마니아 SMR 사업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케일파워는 최근 루마니아 SMR 사업 관련 기본설계 2단계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두산에너빌리티도 참여해 핵심 주기기인 원자로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루마니아 SMR은 오는 2029년 가동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SMR 제작 물량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SMR의 대규모 양산을 위한 첨단 제조 기술 개발과 설비 확충 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