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킬러' 삼성 김윤수 "또 상대할 텐데…남자답게 할 것"

연합뉴스 2024-10-19 00:01:09

PO 1∼3차전 모두 오스틴 타석 때 구원 등판…삼진-땅볼-뜬공 처리

삼성 라이온즈의 '오스틴 천적' 김윤수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오른손 강속구 투수 김윤수(24)는 올가을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김윤수는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3차전에서 LG 트윈스의 강타자 오스틴 딘을 상대로 표적 등판해 모두 완벽하게 제압했다.

13일 1차전에선 7-4로 앞선 7회초 2사 1, 2루에서 삼구삼진으로 잡았고, 15일 2차전에선 6-1로 앞선 7회초 2사 만루 위기에 등판해 역시 단 공 3개로 유격수 앞 땅볼 처리했다.

그리고 17일 3차전에서는 0-1로 뒤진 5회말 2사 1, 2루 위기에서 공 '1개'로 오스틴을 우익수 뜬 공으로 요리했다.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윤수는 '유독 오스틴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말에 "PO에서 오스틴, 박동원 등 오른손 타자를 상대하는 원포인트 투수로 뛸 것 같았다"라며 "일단 주 무기인 빠른 공을 높은 코스로 잘 던진다면 정타를 허용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PO 1차전에서) 그 코스로 공을 던지자 오스틴은 제대로 공략을 못하더라"며 "내 공에 관한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스틴 타석이 가까워지면 나도 모르게 마음의 준비가 되더라"며 웃은 뒤 "아마 또 상대할 것 같은데, 이번에도 남자답게 대결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윤수 앞에서 작아지는 오스틴

2018년 삼성에 입단한 김윤수는 2022년까지 주로 불펜에서 뛰다가 상무에 입대했고, 올해 중순까지 퓨처스리그(2군)에서 뛰었다.

김윤수는 150㎞대 빠른 공으로 2군 무대를 평정했다. 올 시즌 20경기에서 9승 4패 평균자책점 2.85의 성적을 거뒀다.

전역 후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삼성은 2군에서 성장한 김윤수에게 큰 기대를 걸었으나 전역 후 연일 부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윤수는 "1군 분위기에 적응을 못 하고 긴장을 많이 한 탓에 준비했던 것을 펼치지 못했다"면서 "지금은 마음이 편해지면서 내 공을 던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만루 위기 넘긴 김윤수

사실 김윤수는 고질적인 제구 문제로 PO 엔트리 승선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윤수의 시속 150㎞대 빠른 직구를 높게 평가해 오스틴, 박동원 등 우타자를 상대하는 '원포인트 불펜' 역할을 맡겼다.

김윤수는 "엔트리에서 제외될까 봐 걱정했는데, 날 믿어주셨다"며 "분명한 역할을 주신만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y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