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백제의 미소' 곁에 산림복지단지…자연휴양림 조성 착공

연합뉴스 2024-10-19 00:01:06

천주교 신자 2천여명 희생 해미국제성지도 인근에

서산 가야산 자연휴양림 조성 착공

(서산=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충남 서산 마애여래삼존상(국보 제84호) 곁에 산림복지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첫 삽을 떴다.

서산시는 18일 운산면 신창리 일대 가야산 자락에 111.5㏊ 자연휴양림을 조성하는 사업 착공식을 열었다.

가야산은 서산시와 예산군 사이에 위치한 충남 서북부 최고봉(해발 678.2m)으로, 노랑상사화와 백운란 자생지가 발견되는 등 생태적 가치가 우수할 뿐만 아니라 수자원과 산림자원이 풍부한 금북정맥의 한 축이다.

자연휴양림이 조성될 지역은 마애여래삼존상으로부터 약 4㎞ 떨어져 있으며, 인근에 개심사·일락사·문수사가 있다.

1800년대 병인박해 등으로 천주교 신자 2천여명이 처형돼 2020년 11월 교황청이 국제성지로 승인한 해미성지도 멀지 않다.

역사와 생태가 공존하는 곳에 자연휴양림이 들어서는 것이다.

서산 가야산 자연휴양림 조감도

서산시는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통합관리센터, 산림휴양관, 숲속의 집, 숲속카페&세미나실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후 숲속야영장과 유아숲체험원, 산림레포츠단지, 산림교육센터를 추가로 갖춘다.

서산시는 가야산에 수목관리센터와 양묘장, 온실 등으로 구성된 수목원도 조성키로 하고 현재 실시설계 중이다. 내년 착공해 2027년 준공할 예정이다.

치유의 숲은 치유센터, 치유숲길, 숲콕풍욕장 등을 갖추며 2025년 실시설계를 추진해 2027년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한 공간에 태교 숲, 유아 숲, 청소년 숲, 휴양 숲, 치유 숲, 추모 숲 등 생애주기별 특색을 갖춘 산림 공간을 제공하는 가야산 산림복지단지 조성에는 총 301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13만4천여 명이 방문하고 789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와 417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 등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완섭 시장은 "사업을 통해 산림문화와 휴양·체험을 종합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관광객도 적극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cobra@yna.co.kr